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파이어족의 경제적 자유 달성

워런 버핏이 선택한 바로 그 인덱스 펀드!

Happy Guy in SV 2021. 7. 10. 02:51

워런 버핏의 이름에 대해서는 주식이나 투자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최소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현재 생존하는 주식 투자자 중 최고라고 불리는 사람. 뉴욕의 월가가 아닌 시골스런 오마하에서 전업 투자자가 된 이후 거의 평생을 그 곳에 살면서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엄청난 투자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사람. 

한물 간 면직, 방직 (옷을 만들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뒤, 보험, 음료,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는 종합 투자 회사로 키워낸 인물이 워렌 버핏이다. 그만큼 남들이 보지 못하는 투자의 기회를 봤고, 활자 중독이라고 할 만큼 거의 모든 회사들의 보고서를 입수하고 읽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회사의 주식을 골라서 지난 수십 년 간 엄청난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여기까지야 대부분의 분들이 잘 아는 사실이니까 새로울 것도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어떤가?

10여년 전에 워런 버핏이 헤지펀드 회사들과 내기를 한 적이 있다. 헤지 펀드의 수익률은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를 이길 수 없다고 장담을 한 것이다. 이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고, 워런 버핏이 선택한 그 인덱스 펀드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아마도 잘 모를 것이다. 그래서 이번 블로그에서는 그 얘기를 하려고 한다. 

시간은 2008년이다. 서브프라임이 한창인 시기였기 때문에 부동산은 물론, 주식도 많이 어려웠을 때였다. 이때 워렌 버핏이 느닷없이 위에서도 말한 헤지펀드 회사들을 디스 한 것이다. 워런 버핏도 그렇고 (특히 워런 버핏의 초창기- 사람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투자를 하는 펀드를 운영했었다) 헤지 펀드들도 투자해서 먹고사는 사람들 아닌가? 쉽게 얘기하면 사람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그걸로 다른 회사의 주식을 사고 이익이 남으면 투자한 사람들과 일정 비율로 나눠 먹는 것이다. 

즉, 여기서 전제는 "헤지펀드나 유명 펀드는 (예를 들어 최근에 많이 뜬 레이 달리오의 Bridgewater) 우리 같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를 쉽고 얻고, 아주 똑똑한 매니저들이 잔뜩 있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투자 수익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이다. 즉, 따로 어마 어마한 수수료를 내고도 충분히 투자를 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을 전제한다. 실제로 인기가 많은 헤지 펀드들은 아무한테나 돈을 받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일정 액수 이상이어야 하고 (예를 들어 $5M), 더 이상 신규 고객들에게 투자를 받지 않기도 한다. 그만큼 콧대도 높고 일반인들이 쉽게 투자하기도 힘들다.

실제로 많은 헤지 펀드는 2-20 Rule을 따른다. 1년에 2%의 수수료를 운영비로 미리뗀다. 즉, 수익이 나든지 말든지 무조건 투자 금액의 2%는 없어지는 것이다. 또 일정 금액 이상의 수익이 날 경우 20%를 가지고 간다. 무려 20%이다!!! 만약이 손실이 나면? 원금이 반 이하로 없어져도 2%의 운영 보수는 내야 한다. 이익이 나도 20%는 먼저 가져 가고 나머지만 돌려준다. 물론 여기서 세금은 당연히 추가로 떼어간다. 

이렇게까지 하면서도 일정 금액 이상이 아니면 투자를 받지 않을 정도로 수 많은 인기 헤지펀드는 콧대가 높다. 

그런데 워런 버핏이 이 근본적인 산업의 전제를 대 놓고 흔든 것이다. 주식 시장을 추종하는 S&P 500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어떠 헤지펀드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1M을 걸고 내기를 제안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워렌은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는 전설이다. 공식적으로 내기를 해서 지게 되면 명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반면에 헤지펀드 회사는 지게 되면 회사 문을 다아야 할 수도 있다. 누구가 저렴한 수수료로 (내가 투자하고 있는 Vanguard의 VOO와 VTI는 0.03%의 연 수수료를 내면 된다! 0.03%이다!!) 살 수 있는 S&P500 인덱스펀드에 헤지펀드가 진다면, 누가 2-20%을 내고 헤지펀드를 이용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 내기는 헤지펀드 입장에서는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 

그런데, 한 회사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다. 그 헤지펀드 회사의 이름은 Protégé Partners LLC이다 (https://www.investopedia.com/articles/investing/030916/buffetts-bet-hedge-funds-year-eight-brka-brkb.asp). 

이 용감한 헤지펀드 회사와 워렌 버핏은 2008년 1월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10년의 시간을 놓고 내기를 하기로 결정한다. 처음에는 헤지펀드가 우세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 시절은 서브프라임 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절로 모든 자산이 곤두박질치고 있을 때였다. 시작하자마자 워렌이 고른 인덱스 펀드는 37%의 손실을.... Protégé Partners 는 23.9%의 손실을 기록한다. 즉 헤지펀드가 한창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손실이 월등히 적기에). 하지만,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워런 버핏이 고른 인덱스 펀드가 내리 이기게 된다. 그리고 Protégé Partners 의 창업자는 2015년에 펀드를 떠나면서 패배를 인정한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그냥 시장의 S&P500을 추종하는 수수료 0.1%도 안 되는 ETF가 2-20%를 내야 하는 (그것도 아무나 받아주지도 않는) 헤지펀드를 완벽하게 누른 것이다. 

결국은 오마하의 현인이 또 이겼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워렌 버핏이 틀렸다고 생각을 했다. 헤지 펀드에는 아이비리그 출신의 월가의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들이 포진되어있다. 그리고 그들은 인공지능을 포함해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을 동원해서 정보를 모으고 투자를 한다. 그런데 단순 인덱스펀드가 헤지펀드를 이긴다고? 그런데 이겼다. 그것도 이 회사의 헤지펀드뿐만이 아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자. 

https://www.investopedia.com/articles/investing/030916/buffetts-bet-hedge-funds-year-eight-brka-brkb.asp

이 그림의 제일 오른쪽 파란색이 워렌 버핏이 선택한 S&P500 인덱스 펀드의 9년간 성적이다. 9년 동안 총 8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A-E까지의 서로 다른 개별 헤지펀드는 적게는 2.9%에서 많아도 62.8%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헤지펀드 평균은 고작 22%에 그쳤다. 

보고서도 사실은 믿을 수 없는 결과이다!

워렌 버핏은 본인이 죽으면 와이프에게 가지고 있는 재산을 전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 10년간의 내기를 통해서 몸소 보여준 것이다. 결국엔 자신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가 아니라면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의 수익률을 S&P500의 수익률을 앞지르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멋있어 보이고 똑똑해 보이는 펀드매니저나 헤지펀드라도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이 죽으면 와이프에게 몽땅 그냥 인덱스펀드에 넣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답이 나오지 않는가? 굳이 개별 종목을 고르느라고 힘을 많이 써야 하나? 그 똑똑한 헤지펀드 회사들도 인덱스펀드 수익률의 반도 못 내는데? 개인적으로 개별적인 종목의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주 특수한 경우에만 그렇게 한다.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는 동종 업계의 특수한 Penny stock만 적은 투자금으로 투자를 한다), 대부분은 워런 버핏이 추천한 대로 성장주와 배당주 인덱스펀드 혹은 ETF에 일정 비율로 투자를 한다 (다른 블로그 글에 이에 대한 내용도 올려놨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다른 블로그 글들을 참조하시면 되겠다). 

그럼, 아마 궁금하실 것이다. 워렌 버핏이 선택한 그 인덱스펀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Vanguard's S&P 500 Admiral fund (VFIAX)이다. 

사실 이 펀드는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ETF인 VOO와 VTI (이 두 가지도 뱅가드의 ETF이다)와 거의 유사하다. 수수료는 VFIAX가 0.04%이고 (헤지펀드는 2%-20%를 내야 하니 거의 수백 배의 수수료 차이가 있다!), VOO와 VTI는 0.03%이니 수수료는 거의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이나 1년, 3년, 5년의 투자 성적을 봐도 이들 뱅가드 ETF성적은 대동소이하다.

VFIAX투자 성적, 소스: TDAmeritrade.com
VFIAX투자 종목, 소스: TDAmeritrade.com

위의 투자 종목을 봐도, VOO나 VTI와 거의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S&P500을 추종하는 ETF를 고르면 (개인적으로는 뱅가드의 수수료가 0.05% 이하의 ETF를 추천한다), 펀드의 종류에 크게 상관없이 10년 이상 장기 투자 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많은 수수료를 내고 상담을 받고 어렵게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에 투자하지 말고, 워렌 버핏 수준은 안되더라도 그 차선의 결과를 간단하게 S&P 500 ETF에 투자를 하고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1-2년안에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예를 들어 2년 안에 두 배!- 그 유명한 워런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도 20% 전후이다), 노후를 위해서 매년 10% 정도의 수익을 복리로 굴린다면 분명히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