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파이어족의 경제적 자유 달성

풍요로운 은퇴를 위해 보유해야 할 주식

Happy Guy in SV 2021. 5. 25. 05:40

오늘 글은 풍요로운 은퇴를 위해 보유해야 할 주식에 대한 소개이다. 뭐, 개인적으로 주식의 대가도 아니고 주식으로 거부가 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주식을 하면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지는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스스로 테스트한 결과를 하나씩 공개할 생각이다. 

단, 주식의 특정 종목을 얘기하는 것은 다소 조심스럽기 때문에 다음의 주의 사항을 미리 말씀드리려고 한다. 

* 이 블로그 글은 재정적 조언 (Financial advice)이 아닙니다. 지난 몇년 간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는 것으로,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투자에 대한 결과와 책임은 각 개인에게 있으며, 본 블로그는 어떠한 투자를 권유하거나 강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재미와 정보적인 측면으로 읽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주의사항을 읽으셨으면 아래 내용을 쭉 따라서 내려가시면 될 것 같다. 풍요로운 은퇴를 위해서 가장 추천하는 주식은 바로 VOO이다. 

VOO는 뱅가드에서 나온 ETF로서, Vanguard S&P 500 ETF (VOO)의 줄임말이다. 즉, 미국 S&P 500개 회사의 평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 펀드이다. 즉, 개개 종목에 투자 하는 일반 주식과는 달리 시장의 평균, 혹은 특정 그룹 (여기서는 S&P 500)의 평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 펀드인 것이다. 나름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어렵다면 좀 더 예를 들어보겠다. 

여러분이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다. 한국 주식으로는 삼성전자나 현대 자동차에 투자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금 열거한 어떤 회사에 투자를 해도 꽤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개별 회사의 10년 뒤 20년 뒤의 모습은 우리가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 우리는 1년 뒤, 혹은 3년 뒤 (이 기간도 엄청 길기는 하다)에 수익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혹은 그 이상도 계속 수익을 내고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을 선택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의 은퇴를 위한 주식을 고르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1. 주가가 우상향 해야 한다. 즉, 안정적이야 한다는 얘기다. 단기간에 급등을 하고 또 바로 하강을 하는 변동성이 큰 주식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가장 쉬운 예가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같은 가상 화폐이다.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주식은 많지는 않아도 꾸준히 우상향을 해서 은퇴 이후에도 계속 주가가 내려가지 않는 안정적인 주식이다. 

 

2. 배당금이 나오는 주식이어야 한다. 아무래도 은퇴를 위한 주식이다 보니까, 주가가 우상향해도 좋겠지만 어느 정도 배당을 주는 주식이 훨씬 고맙다. 년간 2%의 배당만 주어도 1억의 주식이 있다면 1년에 200만원을 배당으로 받게 된다. 생활비로 쓸 수는 없겠지만, 1년 커피 값 정도로는 괜찮을 것이다. 

 

3. 운용 수수료가 싸야한다. 펀드나 간접 투자의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가 바로 운용 보수와 수수료이다. 이런 간접 상품의 경우, 여러 분이 맡긴 돈이 이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정해진 운용 보수를 미리 떼어간다. 따라서 가급적 운용 보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몇십 년을 투자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은퇴용 주식의 경우, 1-2%의 차이가 수백만 원, 수 천만 원 이상의 차이를 가지고 올 수 있다. 

 

그럼, 위에서 말한 3가지 Key point에 맞는 주식이 있을까?

있다. 바로 VOO이다. 그럼 하나하나 위의 조건과 VOO가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 살펴보자. 

 

1. 안정적이고 우상향 해야 하는 주가

Source: TD Ameritrade

이 표를 보면, 지난 10년간 VOO의 수익률을 보여준다. 10년간 년간 14.14%의 수익율을 보여줬다. 또한 최근 1년간은 무려 46.06%의 수익율을 자랑한다. 즉, 10년 동안 안정적인 우상향이 증명된 주식이라는 얘기이다. 혹자는 또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지난 10년간 14%의 수익을 냈다고 앞으로 10년, 20년 같은 성적을 낼지 어떻게 아는가?"

물론,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어떤 주식이라도 앞으로 수익율을 보증할 수 있는 주식은 없다. 하지만, VOO의 경우는 그 어떤 주식보다도 우상향으로 안정적인 주가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Source: TD Ameritrade

이게 바로 VOO가 투자하고 있는 상위 10개의 종목이다. VOO는 S&P500의 종목에 투자를 하지만, 그 모든 종목에 똑같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 선호하는 종목이 있고 투자 비율 역시 다르다. VOO의 상위 10개 종목은 위의 표처럼,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구글), 테슬라,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건, 존슨 & 존슨이다. 자,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미국 최고의 회사들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이게 바로 지금까지 VOO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낸 이유이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는 근거이다. 즉, 개별 회사보다는 미국 전체의 미래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설사 테슬라처럼 -17%로 흔들려도 다른 종목들이 워낙 훌륭하게 받혀주고 있으니까, 전체 수익률은 항상 시장 평균을 앞서거나 비슷하게 보여준다. 여러분이 테슬라의 미래를 믿고 은퇴 자금을 모두 테슬라에 투자를 했다면 지금쯤 원금의 20% 정도가 날아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은퇴 이후에도 다시 이력서의 먼지를 털어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VOO처럼 여러 우량 기업에 투자를 하고 S&P500의 추세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는 시장 전체 혹은 미국 시장이 폭락하지 않는다면 꾸준히 우상향 할 것이다. 참고로, 미국 시장 전체가 폭락을 한다면, 여러분이 어떠한 자산 (한국 주식, 한국 부동산, 미국 주식 등)을 가지고 있더라도 폭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즉, VOO처럼 시장을 추종하는 ETF가 가장 안전하고 우량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2. 배당금이 나오는가?

위에서 배당금의 위력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특히 꾸준한 수입이 없는 은퇴 이후에는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 

Source: TD Ameritrade

현재 VOO의 연간 배당은 1.41%이다. 여러 분이 은퇴 계좌에 VOO를 1억 원어치 가지고 있다면 안정적인 주가 상승은 물론이고, 추가로 1년에 141만 원 (세금 별도)을 받게 된다. 아주 큰돈은 아닐지 몰라도 가끔 용돈으로 쓰기에는 쏠쏠할 것이다. 

 

3. 운용 수수료는 어떠한가?

운용 보수는 거의 모든 간접 투자 주식 중에 최저 수준이다. 

위의 표를 볼 때, Gross, Net expense ratio라는 것이 나온다. 이것이 실제로 뱅가드에서 떼어가는 수수료이다. 0.03%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것이다! 3%도 아니고, 0.3%도 아닌 0.03%를 보수를 가지고 가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이 숫자가 피부로 와닿지 않겠지만, 토니 로빈슨이 쓴 Money라는 책에서 보면, 간접 투자 주식의 수수료에 따른 이익의 엄청난 차이가 나온다. 대부분의 펀드가 1.4%의 수수료를 뗀다고 한다 (구글 서치).

1.4% vs 0.03%.

투자 금액이 클수록 이 차이는 점점 벌어질 것이다. 여러 분이 수천 만원 이상을 투자하게 되면 수수료의 차이 역시 점점 벌어질 것이다. 더 군다가 복리의 마법에 의해서 몇십 년을 계속 배당금까지 합쳐서 투자를 한다면 그 차이는 몇 천만 원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 VOO에서 이렇게 적은 수수료를 책정하는 이유는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펀드의 종목을 조사하고 골라야 하는 액티브 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높을 수밖에 없다. 사람을 고용하고 조사하고 고심해서 종목을 고르고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러한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은 ETF보다 낮다). 하지만 VOO처럼 최고의 회사 몇십 개를 선정하고 나면 종복을 바꿀 일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이다. 이러니까 굳이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게 된다. 최고의 회사를 선정하고 그대로 두면 되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그렇게 VOO가 좋으면 VOO는 지금까지 하락한 적이 한 번도 없는가? 

대답은 물론 "아니다"이다. 주식인데, 전혀 부침이 없을 수는 없다. 일례로 2020년 3월 모든 미국 시장이 폭락했을 때 VOO 역시도 어마 어마 하게 떨어졌다.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가 떨어지면 VOO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내 계좌를 살펴보자. 

실제 내 계좌의 거래 내역이다. 2020년 3월 초 $300 정도 하던 VOO의 가격이 $250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추가로 4주를 샀고, 불과 3일 뒤에 주가가 $230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고 10주를 더 샀다. 그리고 지금 VOO의 가격은 원래의 $300을 넘어서 $385이다. 

그때 했던 생각은 이렇다. 내가 개개별 종목을 선택할 능력은 안되지만, 미국 시장 전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의 회사는 몇 달 정도 혹은 짧게 1-2년은 고전할 수 있지만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면 반드시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더군다나 VOO는 나에게 은퇴를 위한 투자이다. 즉, 당장의 이익보다는 앞으로 은퇴 이후를 대비해서 조금씩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오르든 떨어지든 크게 상관이 없다. 특히 나는 이렇게 가격이 폭락을 하지 않는 이상 (이런 기회가 오면 그때도 이때처럼 평소보다 더 많이 살 것이다) 매 달 일정 숫자의 주식을 (예를 들어 한달에 3주) 가격에 상관없이 매달 살 것이다. 

 

투자법 예시

여기서 개인적으로 하는 투자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저는 매달 VOO와 다른 일부 주식들을 은퇴용으로 매입합니다 (제가 매집하고 있는 다른 주식들은 이 블로그의 반응이 좋으면 계속 소개할 생각입니다). 가격이 얼마가 되었든지 한 달에 일정 숫자를 정해 놓고 계속 매입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주를 매집하기로 했으면 가격이 얼마나 되었든지 1주를 삽니다. 그 숫자는 각자의 재정 상황에 따라서 정하면 됩니다. 여유 돈이 크면 큰 숫자를, 그렇지 않으면 1주라도 매입을 하면 됩니다. 1주라고 꾸준히 사게 되면, 주식은 우상향을 하고 (단기적으로 말고, 장기적으로) 분기별로 배당금도 나옵니다. 그리고 수수료가 0.03%밖에 안되기 때문에 거의 부담도 없습니다. 이렇게 은퇴할 때까지 꾸준히 투자를 하시면 분명히 나중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여러 투자 방법을 테스트해보고, 여러 종목의 주식에 개별 투자도 해 본 뒤에 느낀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장기간 투자를 해야하는 안정적인 은퇴용 투자로는 이 방법이 저에게는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