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누구나 본인과 배우자의 노후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다. 아이들도 커가고, 우리들도 늙어가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거기에는 걱정이 따르게 된다. 특히, 지금 보다 늙고 힘없는 노후에는 경제적으로 어떻게 감당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다들 걱정도 하고 나름 대비도 한다.
가장 안 좋은 모습은 아마도
"뭐, 어떻게 되겠지?" "그때 가서도 뭐 잔일이라도 하면서 얼마라도 벌겠지?" "뭐, 나라에서 알아서 좀 해주겠지" "아, 몰라. 지금도 살기 힘들어....나중에 빨리 가면 되지 뭐."
등등 전혀 대비를 안 하거나 무시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 답답함이야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우리의 노후나 은퇴 이후는 누구도 준비해 주지 않는다. 일단 지금 내 상황이 어떻게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 알아보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재미있는 사이트를 하나 찾았다. 내 현재 노후 상태는 어떻게 앞으로 얼마의 노후 자금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느 사이트이다. 보통 이런 사이트는 각종 정보를 입력하게 하고서는 이 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요구한다. 그 뒤에는 당연히 재정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계속 연락을 하라고 해서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따라서 굳이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몇 번의 입력으로 내 현재 상황과 앞으로 은퇴 이후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사이트를 찾으려고 했고 찾았다.
미국에 거주 하시는 분들은 쉽게 자신의 상황과 은퇴 이후의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한번 Try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문제는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 이 사이트를 이용해서 본인의 상황을 판단하는 데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1. 이 사이트는 당연히 미국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거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서 은퇴 추정 연금이 월등히 높다.
2. 401K라고 하는 개인 은퇴 연금이 미국의 직장인들에게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개인 은퇴 준비의 가장 큰 핵심이 바로 이 401K 직장인 은퇴 개인 연금이다. 한국에도 개인연금이 있지만 미국처럼 활성화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3. 위에서 말한 401K와 더불어 미국의 일반 직장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사회 보장 연금이다. Social Security라고 부르는 국가가 제공을 하는 연금인데 당연히 공짜는 아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국가가 원천 징수를 해가고 나중에 62세 이후에 은퇴를 했을 때 그동안 납입했던 금액에 맞춰서 매달 Social Security 연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 점이 미국과 한국의 은퇴 이후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점을 감안해서 입력을 하시고 결과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401K란에, 한국에서 납입하고 있는 개인연금을 넣으시면 되고, Social Security는 한국과 미국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결과에서 빼고 보시면 될 것이다.
그럼, 미국 LA에 사시는 김정수라는 분을 예로 들고 은퇴 연금을 살펴보자.
개인 신상: 김정수, 1971년 생, 만 50세. 연봉- $70,000 (약 7700만원), 부인과 아이들과 거주, 앞으로 12년 후에 은퇴 예정.
자산 현황: 집 1채, 401K: $150,000 (약 1억 8천), 매달 저축액: $500 (약 65만원), 현금 저축액: $100,000 (1억 2천)
Smartasset (smartasset.com/retirement/retirement-calculator) 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위에서 말한 김정수라는 분의 정보를 입력하고 은퇴 (62세, 12년 후) 당시에 필요한 추정 금액을 살펴봤다.
위의 표에서 왼쪽에 가상으로 설정한 김정수 씨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아래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위의 그림의 오른쪽에 필요한 금액이 벌써 나와 있다. 12년 뒤에 은퇴를 했을 때 (62세에) $879,136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 돈으로 약 9억 5천 정도 되는 금액이다.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다룰 것이다.
위의 그림 처럼 개인 정보를 입력하시면 된다. 한국 분들은 401K 입력 란에 한국에서 개인연금을 붓고 계시면 그 금액을 입력하시면 된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가 Social Security Benefit 부분인데, 아예 No라고 하시고 결과를 봐도 되고 일단은 Yes로 하신 뒤에 그 부분만큼은 따로 보여주기 때문에 나중에 이 부분을 빼고 보셔도 된다.
결과가 나왔다. 김정수씨의 경우 62세에 은퇴를 했다고 가정을 하면, 1년에 약 $76,473 (약 8천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 (초록색 표). 하지만 이 사이트의 계산으로는 김정수 씨는 1년에 $88,145 (파란색 표)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었다. 따라서 1년에 대략 $12,000 (천 오백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1년에 $76,473을 받는 것으로 예상되는지 세부사항을 살펴보자.
1. 401K 개인 은퇴 연금: 은퇴 연금에서 1년에 $26,689를 받는 것으로 나왔다. 김정수씨는 지금까지 $150,000을 은퇴 연금 계좌에 부었기 때문에 이 속도로 12년을 더 일하면 1년에 대략 $26,689를 받게 될 것이다.
2. Social Security (사회 보장 연금): 은퇴 자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려 절반이 넘는 $41,088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수 씨가 젊을 때부터 월급을 받으면 정부가 먼저 원천 징수로 빼간 세금에서 이제 드디어 은퇴 후에 그 비용을 돌려받기 시작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일반 은퇴 자금에서 401K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Social Security (사회 보장 연금)이다.
3. 개인 저축: $8,696. 김정수씨는 그동안 한 달에 대략 $500을 저축했기 때문에 나중에 1년에 대략 천만 원 정도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걸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파란색으로 표시한 추천 금액 ($879,136)과 예상 금액 ($660,198)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 차이만큼 은퇴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메워 넣으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고려되지 않은 것이 있다.
1. 집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만약에 김정수씨가 LA에 $500,000 (약 6억) 상당의 집이 있다면 은퇴 후에 이를 팔거나 역 모기지를 해서 은퇴 자금에 보탤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나온 은퇴 예상 자금에는 집 렌트비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이 사이트는 집의 유무나 가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만약에 50만불 가치의 집을 가지고 있고, 남은 모기지가 없다면 (있다면 그만큼 차감하면 된다) 실제 은퇴 시 가능 금액은 $500,000 + $660,198로 $1M이 훌쩍 넘게 된다. 따라서 은퇴 이후의 자금에 대해서 지금처럼만 진행을 하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집이 있고 없고의 위력이 여기서도 나타나게 된다.
2. 부인이 일을 하지 않고 전혀 수입이나 401K 없다라고 계산을 했다. 만약에 김정수 씨 부인이 맞벌이를 했거나 수입이 있거나 혹은 과거에 일을 해서 401K or 사회 보장 세금을 낸 적이 있다면 당연히 이 부분만큼 은퇴 소득이 증가할 것이다. 은퇴 이전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에도 혼자 벌었느냐, 둘이 함께 벌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정수씨가 집이 없더라도 부인이 어느정도 함께 맞벌이를 꽤 오랜시간 했다면 은퇴 자금은 훨씬 늘어나 있을 것이다.
3. 한국에 계신 분들은 이 표를 참고를 하되, Social Security부분만 한국의 실정에 맞게 변환해서 보시면 될 것이다. 한국도 정부에서 제공하는 연금이 있을테니 (401k 같은 개인연금 말고) 이 부분을 넣으시면 된다. 그리고, 이 사이트가 예상하는 금액은 물가가 높은 미국의 실정을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나온 금액 자체를 바로 한국 실정에 대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제안드리는 것은 일단 예상되는 금액과 이 사이트가 추천하는 금액의 차이가 30% 이상이 난다면, 그리고 은퇴 연령이 10년 이내라면 뭔가를 바꾸거나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한국과 미국의 실정이 차이가 나니까 바로 대입하고 그 금액을 바로 내 실상과 대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또래의 미국인들은 어떻게 은퇴 준비를 하고 있고, 내 상황을 입력해서 실제로 은퇴 추정 금액에 비해서 몇 %나 부족한지 알아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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