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블로그 글에서 적정한 노후 자금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사이트 별로, 회사 별로 계산하는 방법 별로 적정한 노후 자금에 대한 정의와 접근 방법이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단 한 곳에서 알려주는 노후 자금만 알아보기보다는 여러 곳에서 알려주는 방법을 두루두루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번에는 Smartasset이라는 사이트를 소개했다. 이번에는 유명한 웹사이트인 Bank Rate에서 운영하는 노후 자금 계산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Bank Rate는 미국의 은행 이자율, 모기지 이자율, 크레딧 카드 이율 등을 매일매일 정리 비교해서 보여주는 사이트이다. 꽤 유명한 곳으로 재정적인 분야에서는 major site라고 할 수 있다. Bank Rate에서는 노후 자금 계산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오늘 우리가 같이 알아볼 것이 바로 이것이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바로 Bank Rate 은퇴 연금 계산할 수 있는 사이트로 이동을 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표를 하나 볼 수 있다.
바로 이 표가 오늘 우리가 이용할 은퇴 자금 계산법이다. 지난 글에서 LA사는 한 분을 가상으로 생각해서 설명을 했는데, 아무래도 미국에서 개발된 노후 자금 계산법이기 때문에 한국 분들에게 직접 적용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두 경우로 나눠서 노후 자금 법을 계산해보고 설명하려고 한다. 미국 샌디에고에 사는 한 분과 한국 서울에 사시는 한 분을 설정하고 설명해 보겠다.
시나리오 1. 미국 샌디에고에 사시는 윤복희 씨.
나이: 50세, 은퇴 예정: 67세, 직업: 회사원, 현재 수입 (남편과 합쳐서): $120,000/year, 현재까지 개인 은퇴 연금 (401K) 부은 액수: $250,000, 연간 개인 은퇴 연금 납입 %: 5%
위의 표는 윤복희씨의 은퇴 시 예상되는 금액을 계산하기 위한 숫자 들이다. 계산할 때 개인적인 내용을 제외하고는 그냥 원래 표에 있는 Default값을 그래도 쓰시거나 이 표에 있는 숫자들을 비슷하게 쓰시면 된다. 단, Annual household income에는 본인과 배우자의 연봉 합계를, Current retirement savings는 401K IRA등의 개인 은퇴 계좌의 총합을 넣으시면 된다 (현재 시점).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이 Income required at retirement인데, 이 숫자에 의해서 앞으로 은퇴 후 노후를 위한 금액이 결정되고, 그 금액을 가지고 얼마나 생활할 수 있는지가 판가름된다. 즉, 은퇴 후에 얼마의 수입을 가지고 생활을 할 것인가를 쓰는 것이다. 윤복희 씨는 60%를 선택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은퇴 전 수입의 70-80% 정도를 은퇴 후 생활비를 계산하라고 권장한다. 은퇴 전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 일하는 것과 관련된 비용 (출퇴근, 점심 값 등등)이 줄지만 반대로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서 늘어가는 비용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의료 비용이다. 혹은 간병인을 써야 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은퇴 후 생활비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복희 씨는 남편과 워낙 평소에 건강 관리를 잘했고, 지금까지 30년간 부은 집의 모기지도 은퇴 2-3년 전에 모두 pay off할 계획이라 늘어나는 의료비를 감안하더라도 60%정도의 생활비면 충분히 은퇴 생활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정 급하면 집을 팔아서 급한 비용을 쓸 생각이다. 그럼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보자.
결과를 보니 무척 고무적이다. 은퇴 할 때 대략 $927,000정도의 은퇴 자금이 생긴다는 예상이다 (한국 돈으로 대략 10억이다). 또한 현재 연 소득이 부부 합산 $120,000인데, 은퇴 시에는 대략 $160,000의 연 소득을 올릴 것으로 나왔고 은퇴 뒤에는 60%의 생활비만 쓸 예정이기 때문에 1년에 대략 $98,000 (1억) 정도가 필요할 계획이다. 은퇴 뒤에 부부 둘이서 1년에 10만불 정도면 충분히 무리 없이 생활이 가능하고, 여행도 자주 다닐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물가가 비싼 샌디에고를 떠나서 날씨도 좋고 집도 싼 아리조나 투산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고려중이다. 이래저래 1년에 10만불 정도면 충분히 은퇴 후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만불의 은퇴 자금 중에 $64,000이 social security (사회 보장) 연금으로 충당이 되니, 지난 30년간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면서 social security 세금을 낸 것이 이제와 서야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social security 연금이 없었으면 아마도 노후 걱정 때문에 있는 집도 팔아야 했을 것이다.
결론: 위의 표를 보면 67세에 90만불을 조금 넘는 금액을 찍고, 97세까지도 20만불 이상의 자금이 은퇴 계좌에 남아있는 것으로 나왔다. 97세 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도 20만불 이상을 물려줄 수 있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경우는 가상의 인물과 가상의 은퇴 상황을 설정해서 해피 엔딩으로 보이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각각의 상황에 맞게 숫자를 입력하셔서 상황을 제대로 분석해 보시기를 바란다. 윤복희씨처럼 좋은 상황이 나오면 너무 축하드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지금에서라도 빨리 은퇴 준비를 하시기를 바란다.
시나리오 2. 서울에 사시는 도종수씨.
나이: 48세, 은퇴 예정: 60세, 직업: 회사원, 현재 수입 (외벌이): $70,000/year, 60세까지 회사를 다닌다고 가정했을 때 약 2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예정. 집은 1 채 소유 (감정가- 7억, 은행 빚- 3억), 매달 소정의 은퇴 연금 (약 5%)를 납입- 현재 약 4천만원의 개인연금 가지고 있음.
도종수 씨의 경우도 위에 표에 기입을 해서 한 번 살펴보자. 하지만, 위의 표는 미국인의 노후 자금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 이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도종수 씨의 경우에 직접 대입을 하기는 쉽지 않다.
도종수 씨의 경우 윤복희씨와 가장 큰 차이는 제일 밑의 Include Social Security가 체크되어 있지 않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윤복희 씨의 은퇴 후 가장 큰 수입원은 바로 social security 연금이었다. 하지만, 도종수 씨는 (당연하겠지만) 한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국민연금을 확인해서 얼마를 수령할 수 있는지 따로 확인을 해야 한다. 그 액수는 이 표에서는 확인할 수가 없다.
그리고 도종수 씨의 경우는 은퇴 후 생활비를 은퇴 전 수입의 40%로 설정을 했다. 40%가 이 표에서 설정할 수 있는 하한선이다. 즉, 미국인들은 은퇴 후에 은퇴 전 수입의 40% 이하로는 생활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하지만...한국은 사실상 그 이하로 생활하시는 은퇴자들이 의외로 많으니 40%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그럼 결과를 살펴보자.
사실 결과를 보면 불과 4년반에 은퇴 자금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은퇴 시에 $140,000 (약 1억 6천 정도)의 은퇴 자금을 가지고 은퇴를 하게 된다. 또한 1 년에 $34,000 (약 3천 8백만원)을 가지고 생활을 하는 것으로 가정을 했다. 사실 은퇴 후에 이 정도 이하로 생활하시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 금액은 한국 실정에 맞에 조정을 하시면 된다.
그런데 희망적인 것은 우리가 아직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 있다.
1. 도종수씨는 퇴직 시에 회사로부터 약 2억원의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이 금액이 포함되지 않았다.
2. 도종수씨는 48세에 약 7억 정도하는 아파트를 가지고 있고 3억의 은행 빚이 있었다 (아파트 net asset: 4억). 앞으로 집 값이 오를지 떨어질지 모르지만, 최소한 집이 있으므로 필요 시에 역 모기지 등을 신청해서 급한 노후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3. 도종수 씨도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국민 연금을 납입했기 때문에 국가로 부터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이 부분은 관련 기관에 문의를 하면 은퇴 후에 얼마를 받게 될 지 예상 금액을 알려줄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은퇴 자금 계산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사회 보장 연금이다. 미국에서는 국가의 사회 보장 연금이 큰 비중을 차지 하는데 비해서, 한국은 아직도 노후는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만큼 미국의 세금이 높으니 어떤 시스템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미국에 사는 분들은 그렇게 평생 엄청난 세금을 낸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미국에사는 한 분과 한국의 서울에 사시는 한 분을 설정해서 은퇴 후 노후 자금을 계산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봤다. 워낙 각자의 상황이 다르고, 수입이나 자산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위에서 만든 시나리오가 누군가에게는 너무 장미빛으로 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 시시한 상황처럼 보일 수 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막연하게 얼마의 노후 자금이 필요할까하고 피상적으로 생각만 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즉, 걱정만 하고 있지 말라는 것이다. 이렇게 무료로 계산을 해주는 사이트에서 자신을 상황을 대입시켜 보고 앞으로 얼마나 더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아는 것부터가 중요한 시작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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