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할까?/영어 Presentation 비법

영어 프레젠테이션- 9. 발표 중 계속 방해 (질문)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II)

Happy Guy in SV 2020. 4. 18. 06:28

계속 방해가 계속되는 순간에는 (계속 질문을 퍼붓고 있을 때는) 그냥 프레젠테이션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뒤에서 말할 면접 때도 이런 충동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인격적으로 무시당했다고 느낄 때는 더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프로다. 개인적인 감정은 뒤로하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프레젠테이션은 제대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고, 발표를 듣는 (그 방해자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이고 프레젠테이션을 열심히 준비한 나와 나의 동료들에 대한 예의이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러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멘털을 유지하면서 발표를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일단 당황하거나 기분이 많이 상하게 되면 발표를 준비한 데로 마무리하는 게 쉽지 않다.

내가 주로 썼던 방법은 슬라이드 발표 연습 시 역순으로 거꾸로 올라가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다. 첫 장부터 쭉 내려오는 연습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논리가 잘 맞는, 즉 로직이 잘 짜인 발표 슬라이드는 누구나 노력만 하면 쉽게 쭉 얘기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제일 끝 슬라이드 (결론)부터 위로 거꾸로 올라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즉 로직에 거슬리는 발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새로 개발한 핸드폰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발표를 한다고 하자. 시작은 현재 기존의 배터리 시장에 대한 설명, 중간은 경쟁사 들의 스펙과 가격, 본론은 우리 회사 제품의 스펙과 가격쯤 될 것이다. 그리고 기존 경쟁 회사들과의 비교 이후에 왜 우리 제품을 써야 하는지 결론을 냈다. 그걸 순서대로 발표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큰 어려움 없이 발표를 할 수 있는데, 역순으로 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래서 결론은 우리 제품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경쟁 회사와의 자세한 비교 다음과 같습니다. 그다음에 경쟁 회사의 제품 사양과 가격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역순으로 올라가면서 발표를 하면 논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래도 이것을 나름 잘 발표할 수 있다면, 중간에 방해 세력이 끼어들어도 당황하지 않고 다음 슬라이드부터 자기 페이스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스스로 로직에 맞지 않는 역순의 발표, 즉 방해를 받는 상황을 스스로 만든 뒤에 연습을 했기 때문에, 중간에 누가 리듬을 깨더라도 정신 차리고 발표를 마무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중요한 발표가 있으면 이렇게 역순으로 발표하는 연습을 한 번 해 보시라.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슬라이드의 랜덤 선택이다. 일단 첫 장부터 끝까지 일반적인 방법으로 발표 연습을 끝냈고, 거꾸로 끝 장에서 처음으로 역순의 발표 연습을 끝냈다면 이제는 랜덤으로 슬라이드를 선택해서 발표를 해보라. 주위 동료에게 랜덤으로 선택을 해달라고 해서 그 내용이 나오면 바로 설명을 하면 된다. 혼자 해야 된다면 눈을 감고 슬라이드를 위아래로 움직인 다음 나오는 내용을 설명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어떤 내용이 나오더라도 발표를 하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중간에 흐름이 끊기 더라도, 또 다음 내용이 무엇이 나오는지 순간적으로 잊어버렸어도 당황하지 않고 설명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랜덤 슬라이드 연습까지 할 정도가 되었으면, 사실상 발표 내용의 순서와 구성은 외우지 않으려고 해도 머릿속에 자동으로 완벽하게 입력되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방법 (처음 슬라이드부터 끝까지, 역 순으로 끝에서 처음으로, 랜덤 슬라이드 선택)으로 발표 연습을 끝냈다면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히 여러분이 준비한 것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영어 발음?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많다. 내 경쟁자가 열심히 발음을 굴리고 있다고 주눅 들 필요가 없다. 여러분은 슬라이드를 거꾸로 돌려도 발표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