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할까?/영어 Interview 비법

영어면접 (영어 인터뷰)- 6. 면접? 체력이 우선이다.

Happy Guy in SV 2020. 4. 17. 21:34

한국에서의 면접과 미국에서의 면접의 가장 큰 차이는 면접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을 뽑고자 하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다만, 미국의 면접은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회사의 경우 하루는 기본이고 두 번의 면접을 하기도 한다. , 많은 경우 최소 꼬박 하루의 면접을 하고 이틀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는 보통 전화 인터뷰를 하고 그것을 통과를 하게 되면 온 사이트 (on-site) 인터뷰라고 불리는 하루 종일 걸리는 면접을 했던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딱 한 경우, 반나절의 면접을 하고, 추후에 또 다른 하루 종일 걸리는 2차 면접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화 인터뷰 이후에 하루의 on-site 면접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이 또한 바이오 분야와 IT 분야가 다른 것 같다. 내가 일하는 바이오 분야는 면접 동안 무엇을 하라고 하기가 어렵다. , 면접을 보다가 지금부터 세포를 줄 테니 세포를 키워보세요라든지, 지금부터 신약 개발 과정을 재현해 보세요 등의 요구를 할 수가 없다. 워낙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법적인 제약이 많아서 아직 직원이 아닌 사람이 교육도 안 받은 상태에서 그 회사의 실험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로 과거의 경험 및 실적을 묻는다. , 해본 일이라면 정확히 알고 그 기록이 남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집요하게 질문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실험을 하고 그 기술을 써 본 적이 있다고 하면, 구체적인 과정을 물어본 뒤에 정말로 알고서 하는 얘기인지 그냥 어디서 들은 내용을 얘기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예리한 질문을 하게 되면, 본인의 깊은 경험이 없으면 대답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 사람이 정말로 그 분야의 경험이 있고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바이오 분야는 한 개의 논문이 나오기까지 보통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 한 개의 논문 속에는 많은 실험과 노력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 사람의 논문 실적이 우수하다면 최소한 기술적으로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반면에 IT 분야는 꽤 다른 것 같다. 아는 분이 시애틀의 아마존에 다니다가 실리콘밸리의 유명 IT 회사 (Google or Apple)로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다. 얘기를 들어보니 면접을 보면 보통 프로그램 코딩을 짜는 시험을 본다는 것이다. 정해준 시간 내에 (예를 들어 2시간) 문제를 내고, 그 시간에 그 프로그램 코딩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본인은 회사에서 현재는 잘 쓰지 않는 프로그램 언어를 테스트 받는 경우가 있어서, 예전에 학교에서 배웠던 책을 다시 꺼내서 잊었던 프로그램 언어를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단다. 얘기를 들어보니 이건 뭐 그냥 학교 입학 면접과 버금가는 말 그대로 시험을 보고 그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었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 비하면 많이 생소했지만, 객관적인 능력을 보기에는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겠다고 무릎을 친 기억이 난다. 대학을 나왔건 말건, 어느 대학을 나왔든 간에,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문제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제대로 풀어 낸다면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학벌이니 배경이니 다 필요 없는 것이다. 한국인이라고 영어를 못해도 능력만 있다면, 그래서 그 능력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보여 줄 수만 있다면 되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이 되어야만 문제도 알아들을 것이다. 아무튼, 서로 다른 산업계의 다른 면접 과정을 듣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IT 업계가 그럼 이런 문제만 풀고 면접이 끝나는 건가? 잘은 모르지만, 아닐 것이다. 아마도 팀원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질문을 받고 서로 알아가고 테스트하는 과정은 똑같을 것 같다. 미국 회사가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것이 팀워크이기 때문이다.

그럼, 하루 종일 도대체 어떤 면접을 본다는 것이야?’라고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이렇게 면접을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못 봤으니까 말이다. 일단 아침 8시나 9시에 면접이 시작되고, 보통은 오후 4-6시경에 끝나게 된다. 발표를 한 시간 정도 하고 질문을 받고 그룹으로 만나는 시간이 일반적으로 포함이 된다. 그 뒤에는 거의 대부분이 1:1 20-30분 정도로 개인 면접이 진행된다. 많으면 10-15명 정도랑 얘기하게 되고, 적어도 7-8명하고는 얘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점심을 같이 먹거나 간혹 저녁을 같이 먹는 경우도 있다. 이때, 착각하면 안 된다. 같이 좀 편한 분위기에 점심을 먹고 저녁에 맥주를 같이 한잔하더라도 모든 것이 인터뷰의 한 부분인 것이다. 여러분이 이런 면접 과정 중에 있다면, 긴장을 놓을 수 있는 순간은 없다. 그렇기에 하루의 면접이 끝나면 탈진을 하게 된다. 워낙 하루 종일 긴장을 하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