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다시 우리들에게 꼭 중요한 돈 얘기로 돌아오자. Glassdoor.com을 통해 대략의 연봉 및 보너스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그런데, 아직도 확연치가 않다. 혹은 새로 시작한 스타트업이라서 관련 정보가 너무 없다. 이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 면접을 보는데도 전화 인터뷰까지 포함하면 최소 이틀, 혹은 삼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으니 얼마를 받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내 시간을 막 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맞는 말이다. 미국인들이라고 해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이직을 준비한다면, 당연히 지금 받는 보수와 최소한 비슷하거나 더 높은 곳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니 말이다.
이럴 경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한국에서 흔히 헤드헌터라고 부르는 리크루터 (Recruiter) 들이 여러분에게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이다. 최근에는 Linkedin.com 이 너무 보편화되다 보니 사람들의 개인 프로필 및 과거 경험을 보는 것이 너무 쉬워졌다. 따라서 리크루터들도 링크드인의 개인 프로필을 보고 자주 연락을 해 온다. 주로 링크드인의 메시지나 이메일로 연락이 오게 되는데 만약 어려 분이 관심이 있다면 시간 약속을 하고 먼저 리크루터와 전화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이럴 경우는 크게 부담 없이 돈 얘기며, 그 회사의 상황, 회사 문화 등 물어보고 싶은 것은 다 물어도 된다. 리쿠르터들은 회사 내부 직원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이 외부에서 고용된 전문 리쿠르터 회사의 직원인 경우가 더 많다. 즉, 이 들은 실적에 따라서 보수를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새로 채용되는 사람 연봉의 15-30%를 보수로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리쿠르터의 레이더에 걸렸다면, 리쿠르터 입장에서는 최대한 여러분을 도와서 그 회사에 입사 시키는 것이 본인의 이익과 직결이 된다. 당연히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점을 최대한 알려주고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만, 리크루터들도 완벽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너무 세세한 질문은 제대로 답을 못할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연봉의 대략적인 범위, 보너스, 스톡 등에 대한 정보는 가지고 있다. 리크루터와 얘기를 해 본 다음에 회사도 하는 일도, 금전적인 부분도 괜찮다고 생각이 되면, 리크루터가 그다음 단계를 진행을 할 것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그 회사와 인터뷰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둘째, 리크루터가 연락을 온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직접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을 한 경우이다. 이 경우도 꽤 흔한데, 개인적으로는 그리 확률이 높지 않은 것 같다. 나 자신의 경험을 봐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이 지원을 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 다만, 엔트리 레벨 (Entry level)이라고 부르는 낮은 직급은 이렇게 지원을 하고 채용을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여러분이 인터넷의 구인 광고를 보고 직접 지원을 했는데, 운 좋게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하자. 이럴 경우는 회사의 인터뷰 과정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하이어링 매니저 (Hiring Manager)라고 불리는 그 직원을 직접 뽑는 보스에게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 이 두 경우 다 처음 전화가 왔을 때 돈 얘기를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나 역시 이 과정에서 “연봉이나 보너스는 어떻습니까?”라고 묻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이제 막 인터뷰를 시작을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돈 얘기를 꺼내면 아마도 플러스 요인은 되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당신을 채용한다면, 당신의 경험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얘기를 해 줄 수가 없다” 이런 대답이 돌아올 것이고, 나라도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그리고 속으로는 그 사람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즉, 가고 싶은 회사와 직접 얘기를 시작했다면 지원을 하고 면접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가급적 연봉이나 금전적인 부분은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 ‘리쿠르터한테는 그런 돈 얘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회사와 직접 얘기를 시작하면 돈 얘기를 하지 말라는 것은 뭐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설명을 드리면 어떨까 싶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결혼 상대를 소개로 만난다고 하자. 즉, ‘선’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결혼 정보 업체나 잘 아는 친척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는 경우, 대부분은 그 중매서는 사람에게 상대방 정보를 물을 것이다. 성격은 어떻고 집안은 어떻고, 연봉은 얼마냐? 등등. 이럴 때는 이게 크게 예의에 어긋나지 않고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나에게 누군가를 소개해 주려면, 그것도 진지한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소개라면 그 사람의 조건이나 하는 일등을 물어보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당사자와 직접 얘기를 하게 되었다. 상대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직접 대시를 했을 수도 있고, 둘이 어떤 모임에 갔다가 우연히 호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얘기를 시작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때 처음 만나자마자, “연봉이 얼마세요? 집은 있으세요? 혼수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라고 묻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에는 이런 부분을 만나자마자 당연스럽게 서로 묻기도 한다는데, 일반적으로는 서로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알아보고 괜찮다 싶으면 서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는 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회사의 면접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고 하면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이와 비슷하다고 느낀다. 처음 회사의 하이어링 매니저 (Hiring Manager)- 즉 나를 뽑는 사람- 와 얘기를 시작했는데, 보자마자 “내가 이 회사에 가면 얼마를 줄 것입니까?” 이렇게 물으면 상대방은 이미 다른 지원자의 서류를 열고 있을지 모른다. 워낙 다양한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분야마다 다른 실리콘밸리의 특성상, 내 경험으로만 단정해서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곳은 면접 시작하자 이런 것을 알려주는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도 나중에 다 된 밥에 재 뿌리지 않기 위해 중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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