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북 리뷰

<< 백만장자 메신저>> (브렌든 버처드, 리더스북)

Happy Guy in SV 2020. 3. 25. 06:40

이 책은 바로 전 리뷰에 올린 단희쌤의 책 혹은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마 그분의 소개가 아니었으면 안 봤을 가능성이 높은 책이다. 일단 메신저라는 것이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지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얘기하는 거지? 이 책에서 메신저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과 지식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사람이다”

, 자기 계발 전문가 혹은 컨설턴트를 통칭해서 메신저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국에 살면서 여러 회사의 컨설팅을 해 왔고, 그러면서 컨설팅 수입 이외의 나 자신도 발전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내가 했던 컨설팅은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기업들의 전문 분야에 대한 컨설팅이어서 이 책에서 말하는 메신저의 개념과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큰 개념으로는 나 역시도 메신저의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그냥 의뢰가 들어오고 상황이 맞으면 하면 되지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메신저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두리 뭉실하게 어떻게 하라는 식이 아닌, 상당히 구체적으로 detail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거나 울림이 있는 부분은 줄을 치는데 이 책의 경우 한번 다 읽고 다시 살펴보니 거의 2-3 페이지마다 한 개씩 줄을 친 흔적이 보였다. 다른 책들은 웬만해서는 그렇게 줄을 치거나 표시를 해두지는 않는다. 그만큼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었던 책이고, 앞으로 메신저나 컨설턴트를 꿈꾸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흔히들, 미국에서 발간되어 번역된 실용서들은 한국의 실정과 많이들 다르다는 얘기들을 한다. 심지어 베스트셀러 책들도 한국 실정과 다르니 개념은 받아들이 되 실제 구체적인 플랜들은 한국식으로 바꿔야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의 경우는 내 생각에 한국의 실정에 비추어도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고 본다.

여러분이 혹시 지금 하시는 일 외에, 혹은 퇴직을 한 뒤에 지금까지의 전문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고 싶으시다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정독을 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읽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 하나라도 조금씩 실천을 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여러분의 작은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다. 나 역시도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고 책 리뷰나 개인의 소소한 일상 등을 쓰기 시작한 이유도 이 책이나 다른 책들에서 권하는 것들을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널리 알려진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이다. 특히 독보적인 위치의 유명한 토니 로빈스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나랑 통하는 면도 있다. 저자가 메신저의 삶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많은 경우가 그렇듯이 어떤 사고 (역경)를 겪게 되면서부터이다. 여름방학의 어느 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는데,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함께 타고 가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차가 공중으로 튀어 오를 정도로 큰 사고를 당하는 순간, 저자는내가 과연 충실한 삶을 살았나?’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한다. 그리고 차 안에서 나오는 순간 본인이 신에게 두 번째 삶을 살 수 있는 티켓 (본인은 이것을 골든 티켓이라고 부르고 나중에 나올 베스트셀러 책의 제목이 된다)을 받았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고 (몇 년의 일반적인 생활 뒤에) 결국 메신저의 삶을 시작한다.

이 책의 많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메신저의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실용서의 성격이 강하므로, 너무 구체적인 내용 말고 좀 더 일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몇 구절의 울림이 있는 부분을 선별했다.

울림을 주는 책 속의 멘트

1. “만약 당신이 숱한 어려움 끝에 어떤 일을 해낸 적이 있다면, 지금 그 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일을 해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치면 일단 머리가 아파진다. 큰 스트레스가 생긴 것이다. 당연히 그러한 예상치 못한 일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어른들도 늘 그러지 않는가? 그냥 매일매일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는 것이 제일이라고. 그런데,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무런 일도 없이 편안하게 살 수만은 없는 것이다. 물론 일부로 어려움을 자처해서 만들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쳐오면 무조건 좌절하고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나만의 스토리가 생기고 나중의 나를 포지셔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야’라고 생각하자. 사실, 말이 쉽지 큰일이 눈앞에 닥치면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잊지 말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2. “당신의 진심이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일 때 상대방은 당신을 더 믿게 된다. 그리고 이 믿음은 그들이 당신의 서비스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

물건을 살 때나 혹은 과외/컨설팅 등의 교육을 받을 때 여러분은 어떤 느낌을 주로 받는가? 사는 사람이 진심으로 나에게 좋은 물건이나 좋은 도움을 주기 위한다고 느끼는가? 아니면 그들이 어떻게든 물건을 나에게 팔려고 한다고 생각하는가? 내 경험으로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목적, 즉 물건을 팔거나 자신이 돈을 버는데 집중을 하지 내 성공이나 내 목적을 달성하는데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말한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자 했을 때 상대방도 그 마음을 알아준다고. 예전에 실리콘밸리 근처 산호세라는 곳에 한국인 잡화점이 있었다. 한국의 밥솥을 사려고 갔는데, 의외로 많은 명품이나 생활용품도 취급하고 있었다. 가족들이랑 같이 갔는데, 일행 중 한 명이 버버리 코트가 아웃렛보다도 싸게 나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가게는 부부가 같이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적극적으로 그 코트를 추천했다. 진품이고 정말로 싼 가격이고 등등…. 거의 살려고 하는데 갑자기 와이프 되는 분이 나오더니 툭 한마디 던진다.

“그거 사지 마세요”

또 다른 사장인 그분의 남편과 우리 일행의 눈은 모두 커졌다. 아니 사장이 자기 물건을 사려고 하는 손님에게 사지 말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나서 그 여 사장님은 한마디를 더 붙인다.

“ 옷 자세히 보시면 얼굴이 묻어 있는데, 지우려고 해도 잘 안 지워지더라고요. 그거 사지 마세요”

자세히 보면 아주 작은 얼룩이 옷에 묻기는 했는데, 그다지 크게 보이지도 않았고 말 안 했으면 몰랐을 것이다. 그 남자 사장님은 우리가 봐도 심기가 불편해 보였지만 우리는 당연히 그 코트를 사지 않았다. 대신 원래 사려고 했던 밥솥이며 다른 물건들을 잔뜩 사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그 여사장님이 솔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고, 이런 사장님이 파는 물건은 신뢰가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분의 상술일지 모르지만 사는 사람이 그렇게 믿게 만들 수 있다면 상술이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여사장님은 마치 다른 사람의 가게인 것처럼 어느 물건 하나도 우리에게 팔기 위해서 필사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툭툭 이거는 좋은 물건이고 저거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만 무심히 했을 뿐이다.

진심을 다해서 상대방을 대한 다는 것보다 더 좋은 마케팅이나 세일즈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진심이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당장 상대방이 알아주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도 진심을 다하면 결국 통하게 되어 있고, 그렇지 않다면 결국은 들통나게 되어 있다. 그게 세상 사는 이치인 것 같다.

3.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게 관한 실질적인 사업을 개발하라. 그러고 나서 주제를 넓혀도 늦지 않다.”

이 문구를 선택한 이유는 나 자신에게 리마인드 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그리고 이렇게 메신저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이유도 하고 싶은 일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책도 출판하고 싶고, 강연도 하고 싶고, 메신저로서의 삶도 물론 관심이 있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현업도 게을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관심 있는 분야도 여러 개가 생기고 해야 할 목록도 여러 개가 생기게 된다. 잘못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스스로 질려 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은 어떠한가? 한 가지에 집중을 하고 단계 단계 밟아 가는가? 혹은 지금의 나처럼 의욕이 넘쳐서 여러 가지 일을 구상하고 벌려 놓는 타입인가? 실행에 관해서는 저자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구상을 하고 이것저것 플래닝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일단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 한 가지 주제나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게 된다.

4. “마케팅의 핵심 성공 요소는, 무료 정보가 정말 유용하고 실천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무료 정보가 시시하면 고객들은 유료 정보를 구매하지 않는다.”

자 어떤가? 정말로 유용한 무료 정보를 받은 적이 있는가? 내 기억으로는 누군가가 나에게 마케팅 관련 정보를 무료로 주었는데, 정말로 유용하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 메일이나 우편물로 이런저런 제품이나 교육 정보를 받는데, 그런 것들을 사실 거의 읽지 않거나 대충 훑어보고 쓰레기통에 집어넣는다. 반면에 무료라도 내가 찾은 정보는 유용한 경우가 많았다. 공짜로 제공되는 여러 가지 지식 관련 유튜브가 그렇다. 중간에 광고를 보기는 하지만 인터넷 비용 이외에 내가 지불하는 비용은 없다.

실제로 내가 마케팅을 한다면 반드시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저자는 가장 좋은 정보를 무료로 먼저 제공하라고 한다. 사실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무수히 많은 정보가 공짜로 제공되고 있다. 그런 공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가 아무리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사람들이 봐야 하고 그 값을 지불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제일 좋은 것을 공짜로 먼저 내 놓으라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일리가 있는 말이다.

5. “메신저에게 외모는 중요하다. 만약 당신이 후줄근하고 흐트러져 보이면 사람들이 따르고 싶겠는가. 자기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고 자신의 조언을 스스로도 따르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당신에게서 상품을 사겠는가?”

외모를 잘 가꾸라는 말은 사실 어떻게 들어보면 그리 긍정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워낙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많은 돈을 들여서 성형을 하고 겉모습을 가꾸는데 치중하는 것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아서이다. 나 역시도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일부 사람들을 좋게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자의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현대 자기 계발서의 창시자라고도 할 수 있는 나폴레온 힐의 <<성공의 법칙>>이라는 책에도 자신이 세계 1차 대전이 끝나자마자 빚을 내서 (지금 돈으로 치면 천만 원이 넘는 돈으로) 옷을 산 얘기가 나온다. 물론 이 옷으로 거물의 출판 업자에게 엄청난 금액의 잡지 계약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일본 제일의 부자인 사이토 히토리가 쓴 여러 권의 책에도 계속 외모를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고 나온다. 심지어 히토리 씨는 여자 사장은 회사 앞의 텃밭을 가꾸는 일을 직원들과 할 때도 머리에 꽃을 달든지 해서 빛나게 보이라고 조언한다. 실속은 없이 너무 겉모습을 가꾸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 속과 겉을 모두 단정하고 멋있게 가꾸는 모습은 권리이지 자신을 동경하는 후배 들을 위한 의무라고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