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북 리뷰

<<마흔의 돈 공부>> (단희쌤(이의상), 다산 북스)

Happy Guy in SV 2020. 3. 24. 22:42

책 제목을 보면 두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다. ‘마흔’이라는 키워드와돈’이라는 또 다른 핵심 키워드가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마흔이라는 주제로 책을 찾고 있는 막 중년에 접어들었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을 타깃으로 할 수 있다. 또한돈’이라고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키워드를 넣음으로써 많은 독자층을 타깃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처음에 책 제목만 봐서는 크게 감흥이 오지 않았다. 몇 해 전부터 20대에 꼭 해야 할, 30대에 꼭 해야 할 등등의 책들이 유행처럼 출간되어서 왠지 이 책도 그런 비슷한 류의 그저 그런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돈에 대해서도 워낙 많은 책들이 자기만의 투자나 재테크 노하우를 전달한다면서 출판이 되어서 웬만해서는 잘 손이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유튜브에서 단희쌤이라는 분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어느 정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 분이 살아온 인생이 너무 드라마틱 했고, 그 역경을 딛고서 지금 이렇게 유튜버로 그리고 1인 지식 기업가로 성공했다는 사실이 나까지도 뿌듯하게 느껴지게 했다. 그리고 50이 넘은 나이에도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시고 운동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분을 뵌 적도 얘기를 해본 적도 없지만, 영상을 보면 볼수록 참 선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고 한다. 나 역시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니까 그런 능력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분은 하시는 말씀들이 가식적이거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다른 모습을 얘기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지금도 이분의 영상을 수시로 보고 있으며 이것을 계기로 책도 읽게 되었는데 그 울림이 예상대로 상당했다.

이분의 약력을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평범한 학교생활을 마치고 한전에 입사를 하셨는데, 흔히들 말하는 40대의 방황 앞에 퇴사를 하시고 사업을 시작하신다. 그러나 흔한 스토리가 그러듯이 사기도 당하고 사업도 망하게 된다. 그렇게 10억의 빚이 생기게 되어서 노숙자 신세도 되고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일본 마케팅 책을 읽고 여러 노력을 통해서 블로거, 부동산 중개업, 투자를 통해서 결국은 모든 빚을 다 갚고 지금은 성공적인 유튜버와 1인 지식사업가로 살아가고 계시다. 간단하게 얘기를 해서 이렇지만 실제 그 어려운 과정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코 쉽게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인고의 시간이 지금의 저자를 더욱 강인하고 성공적인 사람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울림을 주는 책 속의 멘트

1.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단무지 법칙’을 기억하세요….’단’은 단순하게입니다…’무’는 무식하게입니다….’’지’는 지속적으로입니다.” 

단무지 법칙. , 단순하고 무식하게 지속적으로 하라는 말이다. 내가 대학시절에도 단무지라는 말을 자주 하고는 했다. 주로 공대생들이 본인들을 재밌게 부르고 했던 말이 단무지인데, 그때는 단순 무식 지랄이라고 했다. 이걸 저자는 좀 더 고상하게지속적’이라는 말로 바꾼 것이다. 앞뒤 보지 말고 끈기 있게 하라는 말이다. 나는 단과 무는 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하는지’에는 약하다. 일단 시작을 하더라도 왠지 잘 안되는 것 같으면 다른 길로 가 버린다. 일종의 손절매를 하는 것인데, 리스크를 방지하는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종종 나중에 후회를 하고는 한다. ‘아 그때 그걸 어떻게 되던지 끝까지 밀어붙였어야 하는 건데’하고 말이다. 꼭 저자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좀 끈기 있게 당장의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끝까지 해보는 끈기를 가지려고 한다. 단무지 법칙. 기억하기도 쉽고 실제 큰 울림이 있는 말이다.

2. “마흔 즈음,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당시 저도 마흔이 다가 올 무렵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내가 방황하던 그 시기에 만났던 비슷한 또래의 다른 사람들도 같이 방황하고 있었다. 왜 그럴까? 사람의 긴 인생 중에 왜 다들 약속이나 한 듯이 마흔 언저리에서 방황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살다 보니 개개인이 다르더라도 어느 정도 보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춘기라는 것이 그렇다. 그리고 갱년기라는 것도 그런 것 같다. 개인차는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크던 작던 겪는 증상이고 인생의 어려운 시기이다. 마흔이라는 것도 그런 것 같다. 거짓말처럼 그 비슷한 시기가 되면 누구나 방황을 하고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꾸역 꾸역 참으면서 나머지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저자나 나처럼 마흔에 변화를 택한 사람도 있다. 물론 변화를 선택했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도 대기업을 나와 사업을 해서 10억이라는 빚을 지게 되지 않았는가? 마흔이라는 나이. 확실히 인생의 변곡점을 갖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

3.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당신의 내공을 믿고 도전하세요. 실패가 두려워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다가 얼마 남지 않은 기회들을 모두 놓쳐보린 후에야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이 커 갈수록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두려워진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중년의 대부분의 가장들이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 나이에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우리 아이들은? 우리 가족은? 사실 두려운 것은 내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가족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더 크다. 반대로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도 사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이다. 개인적으로 새로 추진하려는 일이 있다. 몇 년을 마음에 품었던 일이다. 하지만, 또한 마음의 주저함도 만만치 않다.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등의 생각이 당연히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의 말을 믿는다. 두려워서 시작도 못하면 나중에 정말로 후회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때 가서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예전에 어느 만화에서 읽었던 내용이 기억이 난다. 대략 다음과 비슷할 것이다.

현인: 왜 넌 그 일을 하지 않는 거냐? 오랫동안 그 일을 하고 싶어 했잖아?

젊은이: 굳이 이제 와서 번거롭게 새로운 일을 벌이고 싶지 않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하고요. 먹고사는 일이 바쁘다 보니 생각할 시간도 없어요. 그냥 뭐 밥 먹고살려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있나요?

현인: 네가 죽을 때 생각만 하다 못다 한 네 꿈이 생각날 거 같으냐? 아니면 다 못 먹고 두고 온 밥이 생각날 것 같으냐?

나는 당연히 생각만 하다 못다 이룬 꿈과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시도조차 못한 일들이 생각날 것 같다.

4. “ 저 역시 예전에는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빚더미에 깔려 숨쉬기도 버거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시도해야만 했고, 그때부터 실행하는 것이 몸에 배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대부분의 일이 시작하기 전에는 귀찮고 하기 싫더라도 막상 하고 나면 상쾌해진다는 것입니다”

승자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일단 성공하고 나면 또 하고 싶고 그렇게 또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계속 도전하고 성취하다 보면 큰 성공을 이룬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일단 하기 싫어도 작은 일이라도 해 내게 되면 또 다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 그 일을 하기 싫어서 어떻게든 핑계를 대면서 미뤘는데, 어찌하다 눈 딱 감고 그 일을 해치우게 되면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음 일을 찾게 되는 것이다. 유명한 자기 계발 전문가인 토니 로빈스가 말했다. “모션 (Motion)이 이모션(Emotion)을 만든다”. 저자의 말과 비슷한다. 일단 움직이고 실행하게 되면, 내 감정도 이를 따르게 된다. 저자도 이 책에서제임스-랑게’ 이론을 설명했는데, 토니 로빈스가 한 말이랑 거의 같은 내용이다. ,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육체가 (혹은 실행이) 정신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다.

5. 내 인생을 바꿔준 37권의 책

이 책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37권의 책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꽤 많은 책을 읽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1년에 대략 100권 정도를 읽는 것 같다), 의외로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을 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특히 1인 지식가, 콘텐츠 제작자, 마케팅에 관한 책들은 거의 처음 접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중에 리디북스에서 구입하거나 셀렉트로 읽을 수 있는 몇 권을 찾아서 읽었는데, 역시 좋은 책을 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여기서 이 부분을 넣고서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서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