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트렌드/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 달라질 인간의 삶

프롤로그

Happy Guy in SV 2020. 4. 9. 10:00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던 일이 이제는 한 나라, 한 대륙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공동의 심각한 문제가 되어 버렸다. 지난 20년간 우리는 몇 번의 크고 작은 전염병 문제를 겪어왔다. 2000년대 초의 사스 (SARS)가 그랬고, 2010년대 중반의 에볼라 바이러스와 (Ebola Virus), 메르스 (MERS) 사태 때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다. 그런데 이들 전염성 바이러스는 일부 국가 혹은 일부 대륙에서만 문제를 일으켰고,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전 세계적인 폭발적인 전염과 감염 사태는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 지금 한국과 미국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쟁이나 자연재해를 겪어본 적이 없다. 한국도 6.25 전쟁이 끝난지 70여 년이 되었고, 미국 역시 베트남 전쟁 이후로는 큰 전쟁을 겪지 않았다. 이런 평화로운 시기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병원에서 치료하던 의사들까지 감염되어서 병원의 전체 시스템이 마비되어가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 여기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자가 격리 (Shelter In Place)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은 일시적으로 폐쇄되거나 소수의 필요 인력만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교들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바꿔서 학교 자체에 등교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교를 안 간다고 좋아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1-2주만 집에 있으면 되겠지 하고 시작했던 자가 격리는 이제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몇 주를 더 할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 화장지는 이미 구하기 힘들어진지 오래이고, 마스크나 손 세정제 역시 사는 것이 쉽지 않다. 불과 2달 전만 하더라도 과연 누가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

뉴스에서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와 신규 사망자 숫자를 보도하고 있다. 코로나로 사망한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서 아이스링크에 보관하기도 하고 일반 냉동시설에 보관하기도 한다. 이것이 현재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눈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믿을 수가 없다. 과연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이것은 우리가 미리 막을 수 없었던 일일까? 그리고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우리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를 총지휘하고 있는 파우치 박사는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과연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했고, 그 말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미국 최고의 전염 전문가의 말이니 그냥 겁을 주려고 한 말은 아닐 것이다. 그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어쩌면 그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정상 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도 많은 것이 변할 것이고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의 뉴스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파는데 소위개미’라고 불리는 일반 시민들이 신용 대출을 이용해서 주식을 사고 있다는 말이다. 그 얘기를 듣고 마음이 복잡했다. 이 사태가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인가? 물론, 한국은 현재 아주 잘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가 많이 확산되었지만 더 이상 신규 확진자나 사망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온 국민이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했고, 가급적 외출도 자제하는 모습은 정말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이 코로나 대응을 잘했다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피해 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미 미국은 그리고 유럽은 원하든 원치 않든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한 달째 집에 갇혀 지내는 이 생활이 이미 큰 변화의 시작이고, 병원 시스템의 붕괴, 마트의 텅 빈 화장지와 다른 일상 용품들이 그 변화의 시작이다. 앞으로 큰 변화가 올 것이고 그 변화를 읽을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은 수출을 통해 먹고사는 나라이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대 부분의 나라들이 초토화되고 있다. 그러면 어느 나라에 수출을 할 것인가? 자동차? 반도체? TV? 핸드폰? 다들 집에 갇혀만 있고 배달되는 물건들도 클로락스 등의 세정제로 닦아서 써야 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경제가 돌아갈 수가 없다. 사람이 사람을 피하게 되고, 사람과의 접촉이 가장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테크놀로지의 중심이었던공유 경제’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다른 사람과 접촉도 안되는 이 상황에서 누군가와 집을 공유하고, 누군가와 차(car)를 공유하는 행동은 더 이상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누가 탔을지 모르는 공유 자전거를 타는 것이 꺼려지고,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게 된다. 다른 나라에 마스크를 수출 못하게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고, 마스크 확보 때문에 외교 문제가 되기도 한다. 각 주 (State) 별로 필수 의료 장비를 확보하려고 경쟁을 한다. 레스토랑은 전부 문을 닫았고,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없다. 모든 교육은 온라인으로 대체되었고, 대부분의 회사는 재택근무를 권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나이 든 사람에게 주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세대별로 코로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것이다. 노인들은 코로나에 걸릴까 봐 노심초사하는데 젊은이들은 마스크도 없이 밤새 클럽에서 음악과 춤을 즐긴다. 면역력이 강한 젊은 사람은 큰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기저 질환이 있는 노인 층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코로나가 많은 것을 변하게 하고 있다.

한국도 그리고 어느 나라도 코로나를 통제하는 것만으로 이 상황을 끝낼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전 세계적인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변화일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류의 삶은 크게 변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중에 30-40개 정도의 큰 주제를 가지고 한 번에 하나씩 설명을 할 것이다. 이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서 각자 자신의 처지나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