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트렌드/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 달라질 인간의 삶

코로나 이후의 삶- 진정한 온라인 시대의 개막 I

Happy Guy in SV 2020. 4. 29. 22:32

코로나 이후의 삶의 중요한 변화로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진정한 온라인 시대의 도래이다. 온라인? 온라인은 이미 지난 20년간 우리의 표준이 되지 않았나?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이 우리의 일상이 된 지 오래이다. 아마존, 쿠팡 등의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것도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철 지난 온라인 시대의 개막을 얘기하는가? 온라인 시대는 야후의 검색이 시작되고 구글, 네이버가 온 세상의 질문을 대답할 때부터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닌가?

 나도 여러분들처럼 이미 우리가 온라인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자택 격리로 집에서만 3달 가까이 지내다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 던 세상은 오프라인이 중심이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생활을 옆에서 거들기만 했던 보조적인 역할만 했다. 그런데, 어쩌면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이 메이저가 되는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하나하나 생각해보자.

우리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이고 가족이다. 모든 생활의 근간을 이룬다. 그다음은 무엇인가? 일하는 직장이거나 공부하는 학교이다. 집에서보다 회사나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경우가 많다. 특히 일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긴 한국은 더 그럴 것이다. 당연히 우리의 많은 생활 중심은 회사와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집과 가정은 제일 소중하기는 하나 워낙 익숙해져서 든든한 버팀목이자 쉼터의 역할이다. 생활의 긴장감과 크고 작은 일들은 아무래도 밖에서 이루어진다. 회사나 학교 말이다..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그렇기 때문에 회사나 학교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회사나 학교는 집을 나서서 밖으로 나가는 곳이었다. 가장 편안한 집을 떠나서 움직여야 하고 밖으로 나가는 행위를 해야 한다. 즉 오프라인으로 대변되는 가장 주요한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게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완전히 변해버렸다.

 재택근무가 점점 많아진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사람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회사라는 공간에서 일을 했다. 사이버 대학이나 온라인 강의가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나 학원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에서 공부를 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비필수 (non-essential) 직업자들은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재택근무가 가능할까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모두들 그렇게 해야 한다. 법령을 그렇게 정했다.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 인간은 그렇게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해 나간다. 해보니까 할만하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해보니까 적응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직장이라는 곳은 꼭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해야 하는 공간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어서 직장에 나가더라도 재택근무는 훨씬 보편적인 일이 될 것이다. 예전처럼 서로 다닥다닥 붙어서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이 상식이 아니다. 법적으로 금지될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의 공간은 최소 몇 미터 이상 확보 등과 같이. 그러다 보니 누군가는 집에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공간이 확보되니까. 3명 중에 1명 만이 회사로 나오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2명은 집에서 일을 한다. 그리고 서로 로테이션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오프라인의 가장 큰 대명사인 직장이 온라인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여러 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지금도 투잡, 쓰리잡, ‘n잡러’라는 말들이 유행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직장을 다니게 되면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는 게 당연하다. 동시에 여러 개의 회사를 다니는 것은 쉽지 않다. 굳이 하려고 하면 밤이나 주말에 일하는 아르바이트 정도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일을 하는 것이 표준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더 이상 한 회사에 목맬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회사라는 개념은 더 이상 우리라는 사람들이 물리적인 공간에서 실체를 갖는 것이 아니다. 필요에 의해서 헤쳐 모이는 프리랜서들의 집합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몇몇 사람들만 회사에 필요하다. 이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한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필요한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같이 일하면 된다.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마음에 들면 계속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의 회사 직원 형태가 아닌 프리랜서로 언제든지 서로 헤어지고 다시 만나서 일할 수 있는 관계이다. 온라인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 더 이상 한 회사에 목맬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아이들 학교는 3월에 온라인 강의로 바꾼 뒤에 이번 학년은 끝까지 그렇게 가기로 했다. 이대로 집에서 공부를 하다가 방학을 맞이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혼란이 많았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학부모도 모두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을 하고 최선을 찾아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들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 것이다. 굳이 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더 효율적인가 아닌가는 가장 큰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 학교는 많은 아이들이 조그만 공간에 모여 있는 곳이다. 가장 위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계속 시행착오를 거치면 점점 나은 방법을 찾게 되어있다. 갑자기 시작한 온라인 수업은 점점 틀을 잡아갈 것이다. 비슷한 효율을 보이는 (혹은 더 효과적일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을 두고 굳이 학교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가야 하는 것을 510년 뒤에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온라인으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뒤쳐진 아이들만 따로 학교에 모여서 1:1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에게 온라인은 효과적이고 표준이 되어버린다.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 것은 비효율과 뒤처짐으로 인식하게 된다.

 대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주변에 친구나 후배들 중 미국 대학 교수들이 꽤 있다. 다들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느라 힘들어했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의 장점은 한번 만들어 두면 계속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을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은 생각보다 많다. 대학교 등록금이 비싼 이유가 어려가지가 있겠지만 이러한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내는 것도 일부분일 것이다.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게 되면 매번 수업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교수들은 그 시간을 다른 연구에 쓸 수 있을 것이며, 학생들은 보더 저렴한 등록금을 요구할 것이다. 학교들도 보다 적은 수의 교수를 채용하려고 할 것이며 많은 활동 들이 온라인으로 대처될 것이다. 초, 중, 고를 모두 온라인으로 수업들은 아이들은 대학 역시 온라인으로 수업 듣는 것을 편하게 여길 것이다. 아무 때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므로 굳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갈 필요를 점점 못 느낄 것이다. 자기가 원할 때 시간을 내서 짬짬이 수업을 듣고 자격시험이나 논문을 내고 대학 학위를 받으면 될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파산하게 될 것이며, 대학 교육은 사이버 혹은 온라인 대학으로 대체될 것이다. 당연히 여기에 근무하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될 것이고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그 어렵고 혼란의 시간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표준이 된다. 우리가 IMF를 겪고 그렇게 변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는 표준이 아니었던 것이 새로운 표준이 된다. 상식이 아니었던 것이 새로운 상식이 된다. 이미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가 우리의 생활을 그렇게 바꾸고 있고 앞으로 더 바꿀 것이다. 오프라인이 대세였고 중심이었던 사회가 이제는 온라인으로 변한다. 단순히 쇼핑하고 게임하고 검색하던 온라인이 아닌 우리가 먹고사는 생활의 표준인 온라인으로 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