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022년 1월 30일이다. 그동안 제대로 남긴 기록이 없기 때문에 증권사 계좌 기록 (나는 이 ETF 투자를 TD Ameritrade라는 증권투자사를 통해서 온라인으로 한다)을 바탕으로 기억을 더듬어서 작성을 할 생각이다.
그때는 2019년 4월이었다. 미국의 여러 ETF를 살펴보고 공부한 것은 2019년 초부터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미국에서는 사실상 2015년부터 불황 (recession)이 온다는 소문이 계속 있었다. 2008-2011 정도의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에 계속 주가가 올랐으며, 부동산 가격도 계속 오르던 시기였다. 하지만, 계속 이제 다시 불황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무엇을 투자해서 좋았던 시기였고, 특히 부동산은 그때 이후로 엄청나게 오른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뭐 주식, 부동산, 코인 뭐든 그때 사놓았으면 지금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에 회사를 옮기고 나서, 나와는 너무 맞지 않아서 많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래도 1년은 버티자면서 말 그대로 억지로 버티고 있었고 2019년 초에는 그나마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버티는 와중에도 장점이 하나 있었는데, 수입이 꽤 괜찮았던 것이다. 수입이 나름 괜찮았기 때문에 약간의 여유 자금이 생겼는데, 일단은 그냥 은행에 보관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은행의 이자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때는 투자라고 하면 딱 2가지. 주식과 부동산뿐인 줄 알았다 (지금은 조금 더 다양하게 투자를 한다). 그런데 부동산에 투자를 하기에는 거액이 필요하고 (미국은 갭 투자 이런 것이 없으니까...)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내 실력을 믿지 못했다. 주식 공부에 특별히 시간을 쏟을 생각도 없었고, 그냥 좋아 보이는 주식에 막 돈을 넣기에는 너무 무모해 보였다.
그러던 중 ETF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유명한 일화가 워런 버핏이 헤지펀드 매니저와 10년 수익률을 가지고 내기를 한 것이었는데, 결국 워런 버핏 선택한 뱅가드의 ETF가 헤지펀드를 이겼고, 그 헤지펀드는 문들 닫았다. 관련 얘기는 다음 블로그에 있다.
블로그: 워런 버핏이 선택한 바로 그 ETF!
몇 달 미국 주식의 ETF에 관한 책을 읽고 여러 블로그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1. ETF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확실한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S&P500을 추종하는 ETF였다. 즉, 미국 주식 시장의 상위 500개 종목을 추종하면서 시총에 따라서 상위 종목에 높은 비율을 배정하는 S&P500이 가장 안전해 보였다. 우리가 잘 아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등이 S&P500 ETF에 포함되어 있는 상위 종목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ETF를 성장형 ETF라 부른다.
2. 위에서 설명한 ETF는 미국 증시 시총 상위 종목들로 대부분 구성이 되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배당률은 적은 편이다. ETF 중에서도 높은 배당을 주는 주식들을 모아놓은 것이 있었다. 1번의 성장형 ETF와 2번의 배당주 ETF를 섞어 놓으면 높은 성장과 더불어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은퇴용 투자로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3. 수수료: 절대적으로 수수료가 적은 ETF가 필요했다. 사실상 ETF의 경우는 사실 펀드매니저나 투자 회사에서 손 볼 것이 거의 없다. 따라서 수수료가 가장 적고 회사가 믿을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시장을 추종하는 ETF는 몇 달에 1-2번 종목을 손보면 될 정도로 손이 가지 않는데, 굳이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면 나의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4. 펀드의 규모가 일정 규모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펀드의 규모가 너무 적으면 시장의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도 있고, 앞으로 20년 이상을 보면서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즉, 수수료는 적으면서 (가급적 0.1% 이하) 펀드의 규모는 최하 $10B 이상의 펀드여야 했다.
5. 최소 10년 정도의 수익률을 볼 수 있어야 했다. 가급적이면 서브프라임 위기 때를 포함한 수익률을 포함하고 있는 펀드를 봤다. 2007-2011년 사이의 수익률이 있으면 아무래도 위기 때 대처한 능력을 볼 수 있어서 앞으로 또 다른 위기가 온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낼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른 블로그 글에서 성장주와 배당주 ETF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음의 블로그를 보시기 바란다.
관련 블로그: 성장주 ETF vs 배당주 ETF
위에서 말한 1-5의 사항을 고려한 뒤에 고른 것이 VOO와 VYM이다. 내가 원하는 조건을 100% 만족하지는 못했어도 거의 근접한 것이 이 두 가지 ETF였다.
1. VOO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2010년 9월에 시작)의 성적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성장주 ETF로 손색이 없었다. 펀딩의 규모도 상위 Top 3에 들 정도로 큰 규모의 ETF였다. 더군다나 수수료가 0.03%로 업계에 있어서 가장 낮은 수수료를 자랑했다. 그리고 성장주 ETF임에도 배당률이 1.34% (2022년 1월 30일 현재 기준이다. 처음 투자할 때는 얼마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의 연 배당률을 보여주고 있다. 나쁘지 않은 수치이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의 수익율은 16%이고, 지난 1년간의 수익율은 28%이다.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연 10%의 수익율을 상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고배당 ETF로 고른 것은 VYM이었다. 상대적으로 펀드의 규모가 작은 것은 흠이었지만, 2006년 12월에 펀드가 시작이 되어서 2007년 서브프라임의 위기를 고스란히 이겨낸 기록이 남아있었다. 현재까지의 수익률 역시 이때의 암흑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경제 위기에도 대략의 수익률을 계산해 낼 수가 있었다. 수수료 역시 0.06%로 낮은 편이고, 배당률은 2022년 1월 30일 현재 2.8%이다. VYM의 2006년 이후의 수익율은 8.8%이고, 지난 1년간의 수익율은 26%이다. 아무래도 서브프라임을 거치고 난뒤의 수익율 이므로 V00에 비해서는 수익율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고 배당주 ETF는 주가의 성장 보다는 고 배당에 촛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그럼 2019년 4월의 나의 첫 투자를 살펴보자.
4월 8일에 VOO를 $264에 4주를 샀다. 총 $1062.95불이 들었다. 그리고 16일 뒤에 VYM을 $87.6에 11주를 사서 대략 $970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처음에는 월급을 받을 때마다 대략 천 불 정도의 ETF를 사기로 했는데, 한 번은 VOO를 그다음은 VYM을 사기로 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TD Ameritrade의 온라인 계좌를 통해서 거래를 했는데, 그때 보면 $6.95의 수수료를 한 거래당 낸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수수료가 전혀 없다. 워낙 증권사간에 경쟁이 심해져서 현재 미국의 대부분 주요 증권 거래 수수료는 0이다. 나중의 거래 내역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작지만, 인생의 첫 ETF 투자가 시작된 것이다. 첫 달에 했던 이 천불 남짓한 투자가 과연 지금은 얼마나 되어 있을까? 계속 이후의 투자 상황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시기를 바란다. 참고로 현재 VOO는 최고 $440 정도 갔다가 지금은 하락해서 $400이 조금 넘는다. VYM 은 아무래도 성장주 ETF가 아니고, 고 배당주 ETF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다. 현재는 $110 정도 하고 있다. 이 투자의 종착지인 20년 뒤에는 과연 얼마가 되어 있을까? 아마도 VOO는 최소 수 천불은 되어 있지 않을까? 20년 후에 이 글을 읽으면서 웃음 짓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우리가 20년 전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서 입맛을 다시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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