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의 memorial day 공휴일이다. 덕분에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 연휴이다. 모처럼의 연휴를 맞이해서 지난 토요일에 가족이 하루 피크닉을 갔다. 둘러볼 장소는 몬테레이-카멜-빅서 (Monterey-Carmel-Big Sur)이다. 아직은 레스토랑들이 오직 to go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점심을 싸서 가기로 했다. 와이프가 정성스럽게 샌드위치와 주먹밥을 싸서 오랜만에 가족 피크닉을 갔다. 온 식구가 이렇게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도 더워져서 고속도로에 차들이 의외로 많았다. 먼저 간 곳은 우리 가족들이 자주 여행을 가는 몬터레이였다. 아무래도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아직도 조심스럽기 때문에 주로 차 안에 있었다. 몬터레이 피어 근처의 산책로에서 30분 정도 산책을 한 게 밖에서 활동을 한 전부인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는 점이다. 집에 와서 이렇게 블로그를 쓰려고 하니 찍은 사진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다음에는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사진을 찍어야 되겠다.
(몬터레이 피어 근처의 주차장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차 안에서 찍은 몬터레이 앞 바다 풍경)
몬터레이에서 점심을 먹고 가볍게 산책을 한 뒤에 예쁜 카멜 (Carmel)을 갔는데 차로만 휙 둘러봤다. 역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고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빅서의 빅스비 브릿지를 빠르게 차로 통과한 다음 차를 돌려서 집으로 돌와왔다.
서니베일 (Sunnyvale)에 가면 북경반점이라는 한국식 중국집이 있다. 이 동네에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제일 맛있는 한국식 중국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봐야 중국집 숫자를 손에 셀 정도로 그 수가 적다). 거기서 탕수육, 깐풍기, 양장피, 차우메인을 투고해서 집에서 먹었는데, 아무래도 집까지 오는 거리가 있어서 음식이 많이 식었다.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는 바람에 사진을 못 남긴 게 아쉽기는 하다.
하루 시간을 내서 잠깐 다녀온 가족 피크닉이었지만, 정말로 좋았다. 지난 2달간 제대로 외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바닷가에도 이제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난다. 언제쯤 레스토랑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사람들이랑 자연스럽게 만나서 얘기할 수 있을까? 그 시간들이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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