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트렌드/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 달라질 인간의 삶

코로나 이후의 삶- 기존 학교 시스템의 혁신 (온라인 교육의 증가) II

Happy Guy in SV 2020. 5. 6. 22:26

지금 미국의 화두는 언제 다시 reopening을 하는 것인가이다. 실제로 많은 주 (State)가 논의를 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도 제한을 완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essential business만 영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주부터 non-essential business도 일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서서히 정상으로 복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는 게 언제 우리가 정상 (normal)’으로 복귀할 수 있는가이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정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코로나 사태 이전을 말한다. 지금처럼 집에 갇혀 지내는 생활 이전을 말한다. 집에서 자택 격리가 되면서 크게 두 가지가 크게 달라졌다. 집에서 일하고 (혹은 아예 일을 못하고) 집에서 학교 수업을 들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변화이다. 오늘은 이 중에 학교 수업과 온라인 강의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한다. 지난 블로그 글에 이어서 두 번째 관련 글이다.

 아이들 학교 수업은 이제 학년 말로 향하고 있다. 이제 한 달 정도 있으면 방학이다. 실제 어떻게 온라인 수업을 하는지 봤더니 내가 생각했던 수업은 아니었다. 나는 선생님들이 강의 자료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형태를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날 해야 할 숙제를 온라인에 올려놓고 아이들이 직접 풀게 하는 방식에 가깝다. 그리고 질문이 있는 사람은 선생님과 1:1로 질문-응답 시간을 갖는다. 정확한 수업이라기보다는 자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는 시행착오라고 할까?

 그런데 이제 방학이 되면 아이들의 여름 캠프가 걱정이 된다. 많은 미국의 가정들이 아이들을 여름 캠프에 보낸다. 농구 캠프, 코딩 캠프, 각 고등학교에서 몇 주씩 여는 학교 캠프, 근처 스탠퍼드 혹은 버클리 대학에서 여는 대학 캠프 등등 다양하다. 물론 수업료도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여름 캠프가 대부분 취소되었다. 정규 학교 과정도 온라인으로 하는데 여름 캠프를 정상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온라인 과정을 찾게 된다. 아직은 온라인 여름 캠프라는 것이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다. 내 생각에는 이것이 또 다른 business 영역을 만들 것 같다. 사실 매년 초 봄이 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갈 여름 캠프를 미리 예약하느라고 분주하다. 인기 있는 여름 캠프는 바로 마감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꼭 offline 여름 캠프뿐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여름 캠프를 개발한다면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강의의 보편화이다. 지금까지 강의라는 것은 유명하거나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했다. 교수나 사회 유명인들이 강의를 했고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강의를 들었다. 그런데 그런 양상이 점점 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이런 움직임은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는 이런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만의 노하우를 강의할 수 있다. 굳이 노하우가 아니더라도 얘기하고 싶은 것을 얘기하는 시대가 되었다. 듣고 보는 사람만 있다면.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의 보현화이다. 이제는 일반 사람들도 간단한 장비를 가지고 (예를 들어 스마트폰) 쉽게 찍어서 영상을 올릴 수 있다. 자신만의 요리 방법, 쇼핑 방법, 투잡-쓰리잡 노하우, 온갖 리뷰 등등 셀 수도 없다. 이제는 유명인이나 교수, 박사들만이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의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다. 강의 장소도 필요 없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자신의 강의를 찍어서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찾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광고료 (유튜브) 나 강의료 (클래스 101, 크몽, Udemy, Teachable, etc)로 수입도 생기게 된다. 앞으로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더욱더 많은 강의를 온라인으로 찾게 될 것이다. 유명인의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장을 찾아가는 일은 점점 더 드물게 될 것이다. 이미 많은 유명 강사의 강의는 유튜브나 인터넷 강의 플랫폼에 올라와 있다.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강의를 할 수도, 들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그다음은 대학과 대학원의 입학 감소이다. 다음의 기사를 보자.

Ref: https://www.vox.com/the-goods/2020/4/23/21231195/coronavirus-high-school-seniors-college-decision

점점 많은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Gap year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이다. Gap year라는 것은 말 그대로 gap을 갖는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을 가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재수 개념과는 다르다.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추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지금 대학을 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다.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서 낯선 도시에 가서 산다. 한국처럼 집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차로 몇 시간 이내에 쉽게 집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대부분의 대학은 기숙사 생활을 의무로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가 살던 도시가 아닌 낯선 도시에서 생활을 한다. 진정한 독립이 시작되는 것이다. 영화에서나 보던 기숙사 생활, 대학의 클럽, 자신만의 시간들….이런 것들이 미국 고등학생들이 꿈꾸던 대학 생활이었다. 그런데…..코로나 바이러스가 이걸 완전히 바꿔버렸다. 현재 미국 대학 생활은 온라인 수업 체제이다. 대학은 이제 몇 주 안에 여름 방학에 들어간다. 9월 새 학기도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학교 문을 열게 될지 모른다. 아마 열더라도 예전처럼 자유롭게 사람들과 모여서 생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 입학을 미루거나 취소하기도 한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이제는 꼭 대학을 가야 내가 원하는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 졸업장은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론 아직도 대학 졸업장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이미 미국은 한국처럼 거의 모든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을 가지 않는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캘리포니아는 고등학교 졸업생 중에 26%만이 4년제 대학에 입학을 한다 (2년제는 37%). 아마 이 숫자는 점점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대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온라인 매체는 셀 수 없이 많다. 이미 미국은 간판보다는 (물론 아직도 간판이 큰 힘을 발휘한다. 예전만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굴지의 IT회사는 당신의 대학 졸업장이 아니라 면접시험에서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하는 지를 더 중요하게 볼지 모른다. 제대로 일할 실력만 있다면 기회는 많다. 그 실력을 기르는 것이 꼭 대학 혹은 대학원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잭 돌시…...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유명 기업인들이 대학을 중퇴했다. 즉 고졸이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다. 물론 아무나 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간절히 원하면 얻을 수 있다. 그 기회를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실력과 운에 좌우된다.

 이제는 대학이라는 졸업장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과 콘텐츠의 quality가 더 중요해졌다. 유튜버들만이 콘텐츠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일반 사람들도 이제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가다듬어야 하는 세상이 왔다. 이제는 한 직장에 오래 일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N잡러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여러 개의 부업을 하고 직업을 가지려면 자신만의 콘텐츠를 키워야 한다. 이것이 결국 내 실력이 된다. 점점 많은 것이 온라인으로 변해간다. 이미 온라인 시대에 있지만 지금까지의 온라인은 major가 아닌 minor 였다. 여러분의 학교와 직장은 offline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여러분의 직장과 학교는 (일부라도) online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진정한 online시대에는 학력, 대학 간판, 졸업장이 아니라 여러분의 실력, 특히 콘텐츠의 quality가 중요해질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온라인 강의를 만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내 실력이고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