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6개월 만에 외국어 배우기- 스페인어

(Day 0) 6개월 만에 외국어 마스터하기 (프롤로그)

Happy Guy in SV 2020. 3. 2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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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기로 결정을 했다. 개인적으로 뛰어난 점은 별로 없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만, 유일하게 내가 생각하기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실행력이다. 일단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무조건 한다. 그리고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시작을 하면 웬만하면 잘 굴러간다. 물론 모든 일을 끝까지 하지는 않는다. 중간에 포기하기도 하고 그냥 흐지부지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는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끝까지 가며 어떤 형태로든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편이다. 예전에는 일단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무조건 시작을 했다. 시작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수정하면서 여러 일들을 해 왔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몇몇 큰일들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면서 (실패라고 얘기하기는 싫다), 사람이 좀 더 신중해지더라. 예전 같았으면 일단 시작하고 볼 일을 며칠을 두고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 당연히 대부분의 일들은 생각만으로 끝나고 시작도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굳이 이런 변화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변화도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변한 나 자신도 염연히 나이다. 예전에 불같은 열정을 가진 나만이 진정한 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비겁해지고 타협할 줄 아는 지금의 나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외국어 공부하기. 평소에 늘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듯이 나도 일상에 쫓기고 당장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느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어쩌다가 시간이 나더라도 곧 닥칠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신적, 유체적 체력을 비축해야 했다. 운동도 해야 하고, 잠도 좀 더 자 둬야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한국의 예능 방송도 보면서 낄낄대며 웃기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고 남는 것은 그냥 회사에서 연차에 따라 지급되는 스톱옵션과 월급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도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 있다. 하지만 나의 잠재력은 더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내가 일하고 있는 미국, 그중에 가장 치열한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하면서 늘 쫓기고 늘 공허함을 느끼고 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국 마음먹었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일단 하기로 했으면 어떻게든 끝을 볼 거라는 것을.

오늘은 2020 3 25일이다.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외국어를 공부할 생각이다. 내가 생각한 시간은 9 30일까지이다. 그러면 대략 6개월이 된다. 그리고 내가 선택 언어는 Spanish이다. 나는 미국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영어는 어느 정도 (그래 어느 정도만…) 구사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말도 점점 퇴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더군다나 아직까지는 이렇게 글까지 쓸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선정한 언어는 Spanish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영어와 더불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가 Spanish이다. 주위를 살펴봐도 Spanish를 쓰는 사람들이 천지이다. 그러나 나는 Spanish를 전혀 못한다. 심할 때에는 집에 공사를 하러 온 분이 영어는 못하고 Spanish만 할 줄 알아서 애를 먹기도 한다. 그래서 결심을 했다. 앞으로 6개월간 Spanish를 공부하기로.

그럼 왜 6개월인가? 사실 처음에는 1년을 잡았다. 왠지 1년이면 꾸준히만 하면 언어 하나 정도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1년은 너무 긴것 같았다. 바쁜 일상 속에, 분명히 중간에 힘들고 머리 아픈 순간들이 올 텐데 1년을 단위로 새로운 언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너무 늘어질 것 같고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화끈하게 6개월로 잡았다. 너무 짧지 않겠냐고? 나도 살짝 걱정이 된다. 그러나, 기간이 길다고 무작정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영어는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6-10년을 배우는데, 몇 명이나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는가? 시간보다는 방법과 효율의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6개월에 Spanish 배우기에 도전한다. 단 목표와 방법을 명확히 해야 의미도 있고 게임을 하듯이 하는 스릴도 있을 것 같다.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Spanish를 일상생활에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이 다른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것.

2.     간단한 이 메일을 보내거나 읽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

3.     스페인이나 남미를 여행하는 데 불편함을 주지 않을 정도의 언어를 구사할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이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규칙도 정했다. 일종의 제약 사항이다. 만약 6개월 만에 Spanish를 위에서 말한 목표대로 달성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주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조건을 설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은 $100이 넘지 않는다. 6개월에 총 $600이 넘으면 안 된다. 한국 돈으로 하면 대략 70만 원 정도의 돈이다. 한국에서도 웬만한 영어학원 한 달 수강비는 30-40만 원 이상일 것이다. 따라서 6개월에 70만 원 정도를 투자해서 Spanish를 사용할 수 있다면 경제적이라고 생각했다.

2. 하루에 2시간 이상을 투자하지 않는다. 나는 치열하기로 소문난 실리콘밸리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 우선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고, 내 일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 따라서 하루에 2시간 이하로만 투자하기로 했다. , 주말이나 일요일에는 제한이 없다.

대략, 나의 계획은 이렇다. 오늘은 Spanish 배우는 첫날이다. 오늘 한 일은 이 계획서를 만든 것과 스페인 친구 Manuel에게 나의 계획을 알리고 조언을 구한 것이다. Manuel은 내 예전 직장 동료로 스페인에서 왔다. 몇 년을 같이 일하고 지금도 친한 친구로 남아 있지만 Spanish를 배운다는 얘기는 처음 했다. 일단 6개월 내에 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한지부터 물어봤다. 대답에 따라 어쩌면 내 계획이 수정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가급적 그냥 밀어 부칠 생각이다.

나도 이제 궁금하다. 9월 말이 되면 내가 어떤 식으로 어떻게 Spanish를 얘기하게 될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