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트렌드/코로나 바이러스

2020년 4월 15일 (미국시간) 현재 전 세계 코로나 테스트 현황 (베트남에 대한 놀라운 사실)

Happy Guy in SV 2020. 4. 15. 22:26

방금 전에 한국의 코로나 진단 키트의 미국 수출 소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FDA에서는 공식적으로 긴급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글을 올렸다 (관련 글).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지금 어떻게 코로나 테스트를 받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어떤 나라에서 현재 제대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고, 어떤 나라에서 긴급히 코로나 진단 키트가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우선 밑의 표를 보자.

이 표는 인구 천명 당 코로나 검사 횟수를 나타낸 것이다. 1위는 압독적으로 아이슬란드이다. 인구 천명 당 105명이 검사를 받은 것이니까 인구 10명당 1명은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적은 나라이지만 내가 알기로는 전 인구의 유전자 검사를 모두해서 온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기억을 하고 있다. 실제로 완성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0 여년전에 온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화해서 개인 식별, 질병 관련 연구에 이용하겠다는 연구 논문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만큼 질병 진단, 연구, 유전자 검사 등에 앞선 나라가 아이슬란드인데 코로나 검사 역시 압도적으로 1위이다. 그 다음은 유럽의 몇몇 국가이고 그 다음이 한국이다. 한국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문제가 없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한국의 장점이 많이 부각되었다. 그동안 헬조선이라는 자조적인 말로 한국을 비판하고는 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이 얼마나 발전된 나라이고 살기 좋은 나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시설과 국민들의 방역 인식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뒤떨어져있던 바이오 진단 사업도 세계 수준으로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바로 밑이 미국인데 사실 상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이 미국이다. 현재 60만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있고, 하루 코로나 사망자가 2400명을 넘었다 (관련글). 미국은 아직도 정점을 찍었다고 얘기하기 어려운 것 같다. 다음은 조금 생각을 해야 하는 코로나 검사과 관련한 통계자료이다. 확진자 한명 당 수행된 코로나 검사 횟수를 나타내는 표이다. 조금 어려운 개념일 수 있는데, 쉽게 얘기하면 코로나 검사 당 확진자 숫자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100이라면 100명 검사해서 1명이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도 못하게 베트남이 1위이다.

베트남이 확진자 1명당 474개의 코로나 검사를 했다. 반대로 얘기하면 474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자가 1명이 나왔다는 얘기다. 그것도 다른 나라에 비하여 압도적인 숫자이다. 이 통계에서는 숫자가 높을 수록 좋은 것이다. 숫자가 높으려면 1) 코로나 검사를 아주 많이 했거나, 2) 코로나 확진자가 아주 적거나, 3) 위 둘 다에 해당되어야 한다. , 많은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는 만큼,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데 실제로는 코로나 환자가 많지 않은 이상적인 형태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베트남이 1위인 것이다. 이런 나라는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적은데 코로나 검사는 정말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코로나가 번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베트남 다음이 타이완, 뉴질랜드, 호주 순이다. 그 다음이 한국인데 대략 50명이다. 50명을 검사했을 때 1 명 정도가 코로나 양성으로 나왔다는 얘기이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부분의 통계 자료에서 좋은 쪽으로 최상위권이다. 사실 질병 진단, 치료, 방역 등에서 한국이 좋은쪽으로 평가 받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서 한국을 보는 인식이 나 부터도 많이 달라졌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는 슬픈 일이지만  한국에게는 어떤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한다. 그걸 어떻게 이용할지는 한국민 개개인에게 달려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 얘기를 잠깐 해보자. 이번 통계만을 놓고 봤을 때 일본은 좋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1.7로 나왔는데, 이 말은 약 12명을 검사했을 때 1명이 코로나 확진자로 나온 것이다. 상당히 위험한 수치이다. 이탈리아 6.7, 미국 5.4에 비하면 아직 높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국의 50과는 큰 차이이다. 코로나 검사 대상을 누구로 정했느냐에 따라서 이 수치는 달라지게 되어있다. 만약 고 위험군을 선택했다면 이 수치는 굉장히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했다면 반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하지만 이 통계는 숫자가 높을 수록 좋은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이 수치의 높고 낮음으로 현 상황을 판단 할 수 없지만, 일본의 11.7이라는 숫자는 현재 상황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일본에 있는 교포 분들은 앞으로 몇 주 사이에 조금 더 조심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국에 있는 나와 다른 한인 분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미국의 상황이 전혀 호전되고 있지 않다…..)

 

Ref: https://ourworldindata.org/corona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