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일상의 소소한 일들

전기차 (EV)의 가격 인하 현황

Happy Guy in SV 2023. 2. 8. 00:40

주변에서 보면 이제는 전기차가 정말로 많다. 특히 테슬라는 거리에서 거의 5-6 대 중에 1대는 테슬라인 것처럼 보인다. 물론 여기가 테슬라의 공장이 있고 실리콘밸리가 있는 지역이라서 테슬라의 밀접도를 보면 최고일 것 같다. 

실제로 작년, 제 작년 미국 동부로 갔을 때 거리에서 테슬라가 너무 없어서 동료들과 놀랬던 기억이 있다. 

"아니, 여기는 왜 이렇게 테슬라가 없지? 서부랑 동부랑 완전히 다르네....."

전기차는 날이 너무 덥거나 추우면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특히 추위에 약하다고 하는데, 온화한 기후인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전기 차자 많은 것은 사실 생각해 보면 그리 놀랍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초에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테슬라가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한 것이다. 나라별로 가격 인하의 정도가 다르다고 하는데,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https://www.theverge.com/2023/1/14/23554886/tesla-price-cut-ev-market-deman-elon-musk

 

뭐, 워낙 기사가 많이 떴지만, 관련 기사 하나를 가지고 와 봤다. 모델 3 Performance는 $63,000에서 $54,000로 가격을 인하했다. 모델 Y Performance는 $70,000에서 $57,000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그럼 지금도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tesla.com

아직도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델 Y long range는 $54,990, Performance는 $57,990으로 (옵션 제외) 판매되고 있다. 

모델 3 역시 마찬가지이다.

목적은 딱 하나이다. 연방 정부에서 주는 EV tax credit ($7500) 상한선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이다. 가격이 높으면 연방 정부의 택스 크레디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테슬라보다 저렴한 다른 전기차 (예를 들어 현대)를 구입하는 경우가 계속 늘기 때문이다. 경기가 안 좋아짐에 따라서 차량 구매가 줄어들자, 이제는 연방 정부의 $7500 택스 크레디트가 중요해진 것이고, 그 상한선을 맞추기 위해서 가격을 억지로 내린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EV 차량은 $55,000 (MSRP) 이하, SUV와 트럭은 $80,000이하 (MSRP)만 연방 정부의 Tax credit을 받을 수 있다. 

https://www.kiplinger.com/taxes/suv-ev-tax-credit-rules#:~:text=To%20be%20eligible%20for%20the,MSRP%20of%20more%20than%20%2480%2C000.

 

그럼,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른 전기차 제조 회사들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경쟁사가 가격을 인하하면, 그것도 업계 1위인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하면 다른 전기차 제조 업체들이 가만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빙고!

https://www.nytimes.com/2023/01/30/business/ford-mustang-electric-prices.html

 

포드의 대표적인 전기차 머스탱 Mach-E (한국분들은 마하-e로, 미국 사람들은 마크-e로 발음하시는 것 같다)도 역시 약 6-9%의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위의 기사를 보면 알 듯이 약 $3680~$5900의 세일을 결정한 것이다. 테슬라가 거의 20%의 가격을 인하한 것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지만, 테슬라에 이어서 메이저 전기차 중 하나인 Mach-E도 세일을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 다른 전기차 회사는? 

아직은 조용한 모양새이다. 

https://www.ft.com/content/ffb0f01d-e341-4402-817e-087074312862

이 틀전에 나온 기사를 보면, 테슬라와 포드를 제외한 다른 전기차 회사들은 가격 인하 전쟁에 일단 당장은 뛰어들 생각이 없어 보인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비즈니스라는 게 일순간에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테슬라나 포드가 계속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고 판매량이 계속 늘어난다면, 다른 회사들도 그냥 구경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2023년은 경기침체로 들어가고 있다고 다들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선두 그룹들이 가격인하 경쟁을 하는데, 혼자만 기존의 가격을 고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슬라나 포드가 갑자기 인하된 가격을 예전으로 돌리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결국에는 본인의 선택과 결정의 문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