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일상의 소소한 일들

집 뒷 마당에 찾아온 작은 손님 (청설모)

Happy Guy in SV 2022. 11. 5. 02:56

이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팬데믹이 터지면서 임시로 살려고 집을 하나 구했는데, 그 시간이 거의 3년이 다 돼간다. 원래 계획은 1년 정도만 살다가 이사를 갈 계획이었는데..... 사람의 대부분의 계획이 그렇듯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따라서 거의 3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렌트비 (월세)를 내고, 본의 아니게 남의 집에서 오래 살게 되었다. 3년간 낸 월세를 합치면 (지금 환율로) 한국 돈으로 2억이 훨씬 넘는다...

한국에 사는 분들은 잘 실감이 안나시겠지만 (강남이나 일부 지역은 다르겠지만),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여기 샌프란시스코 Bay area (베이 지역)은 물가가 워낙 비싸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가 그중에서도 비싼 축에 속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3년 가까이 살다 보니까 렌트로 낸 돈이 너무 많게 되었다. 

아무튼, 최근에 집을 어렵사리 사게 되어서 내년 초에는 이사를 가려고 한다. 현재 새로 산 집은 여러 공사를 몇 달째하고 있어서 지금 사는 집의 렌트를 내랴, 새로 산 집의 모기지를 내랴 이중으로 지출이 있는 상태이다. 그래도 그렇게 집을 사려고 했다가 번번이 오퍼가 reject이 되었는데 그나마 이렇게 집을 사서 이사를 갈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지금이 새로운 집을 사기에 좋은 시기이냐는 차치하고, 지난 3년 가까이 내 집이 없다가 이렇게 내 집이 생기게 되어서 마냥 기쁘다! 그 많은 모기지는 어떻게 갚느냐는 내년부터 생각하려고 한다. 사실, 렌트비가 워낙 비싸서 새 집의 모기지 내는 것과 아주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 작은 뒷 마당 (미국에서는 패리오 Patio라고 부른다)에 손님이 하나 찾아와서 영상을 찍었다. 주변에 산이 많다 보니 노루(인지 사슴 인지?)와 청설모들이 자주 왔다 갔다 한다..... 그래서 뭐 신기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집 마당까지 청설모가 들어오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까 이사 가기 전에 마지막 기념으로 비디오를 찍어봤다. 지난 3년간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고, 전 세계 사람들이 고생한 팬데믹도 있었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가면 다 추억이 되고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그럼 우리 집 뒷 마당에 놀러 온 청설모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