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파이어족의 경제적 자유 달성

심각한 미국 경제 상황을 얘기해주는 기사 소개

Happy Guy in SV 2022. 11. 28. 02:41

최근에 경제 침체가 눈앞이다, 혹은 지난 20-30년의 위기와는 비교가 안 되는 경제적 위기가 온다는 등의 얘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피부로 느끼는 인플레이션은 어마 어마 합니다.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은 고용은 튼튼하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일하는 미국의 테크 컴퍼니는 한 주가 멀다하고 직원들을 내 보내는 Lay-off,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만 해도 사람을 구해지 못해서 회사들이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각 회사의 매니저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직원을 뽑을 수 있는지 매주 회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굳이 회사를 나오지 않더라도 재택근무 (Remote work)을 하더라도 전혀 문제를 삼지 않았습니다. 아예 대 놓고 재택근무를 하지 않으면 회사를 옮기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완전히 바뀐 듯 합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들에게 이제는 재택근무가 아닌 예전처럼 onsite로 근무하라고 합니다. 옆에서 지켜봐도, 재택근무와 회사에 출근을 해서 일을 하는 것은 집중도와 일의 performance가 다릅니다. 물론 직종에 따라서는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주위에서 찬찬히 지켜본 바로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회사는 같은 비용을 지급하고 최대의 효과를 보려고 하고, 그래서 직원들을 회사로 출근시키려는 것입니다. 

현재 이자율은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과 부동산은 이미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물가는 아직 잡힐 기미는 없습니다. 뉴스에서는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되었다고는 하는데, 그것은 인플레이션 '증가 속도'가 둔화되었다는 것이지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여전히 물가는 오르고 있고 생활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의 어려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사가 나와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https://finance.yahoo.com/news/nearly-half-americans-earning-more-180000203.html

MoneyWise의 기사입니다. 제목 부터가 상당히 놀랍습니다. 번역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00,000 이상 소득을 올리는 미국인의 거의 절반이 이제는 한 달 (미국은 대부분 2주) 벌어 한 달 먹고삽니다. 이제 여러분의 저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사실 상당히 놀라운 얘기입니다. 

아무리 최강인 미국이라고해서 연봉 10만 불 (한국 돈으로는 대략 1억 3천 정도의 연봉)이면 6 figure라고 해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의 직장인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물론, 제가 있는 미국 서부나 동부에서의 십만 불은 그리 큰돈이 아니지만, 이 기사의 경우 미국 동부, 서부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 아닐 겁니다. 미국 동, 서부를 제외하고는 십 만불이라는 돈은 여전히 상당히 큰돈입니다. 

그런데, 연봉이 십만불이나 되는 미국인들이 2주 벌어서 (미국의 대부분이 2 주마다 paycheck-한국의 월급 개념-이 나옵니다) 2주 먹고 산다는 얘기입니다. 이 상황에서 직장을 잃거나, 크게 아파서 돈이 들어갈 일이 생긴다거나, 어떠한 응급 상황이 생긴다면 바로 경제적인 나락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신용 불량자가 되고 개인 파산을 하거나, 큰 빚을 지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는 노숙자의 신세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노숙자가 그리 많은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연봉이 적은 저소득층 얘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가 충격적인 것은 연봉이 십만불인 사람의 절반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가장 큰 핵심 세력인 중산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이지요. 앞으로 경제가 더 안 좋아져서 대규모 Lay-off가 일어나거나, 월급 삭감 등이 일어나면 이렇게 2주 벌어서 2주 먹고사는 사람들 (그것도 꽤 월급이 높은 중산층)은 바로 경제적인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서, 경제는 더욱 침체로 빠지게 되고, 소비는 급감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타격을 입게 될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아니라 경제 대 공황으로 발전될 수도 있는 끔찍한 시나리오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미국의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기사의 제목과 기사를 읽어보고서 상황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https://finance.yahoo.com/news/nearly-half-americans-earning-more-180000203.html

 

이 기사를 좀 더 살펴보면 미국인들 10명 중 6명은 Paycheck to Paycheck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 말은 한 번이라도 월급 혹은 주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생활을 할 수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즉, 전혀 세이빙이 없이 월급 혹은 빚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심각한 얘기입니다. 미국이야 워낙 신용 사회라서 빚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60%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은 놀라운 얘기지요. 

그런데,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연봉이 십만불 이상인 사람 중 45% 역시 똑같이 월급/주급이 끊기면 생활이 어렵게 된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38%였던 것이 45%로 7%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월급이 오르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2배 이상 오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월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모기지나 자동차 할부 이자율이 계속 오르고 있고, 대규모 구조 조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상황은 점점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이정도면,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비슷하거나 더 나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이 기사의 끝은 지금 최대한 절약을 해서 세이빙/저축을 최대한 늘리자는 얘기입니다. 사실,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얘기지만 또 가장 지키기 어려운 얘기입니다. 저 역시도 쓸데없이 세고 있는 비용이 있는지 찾아보고 틀어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들 정신을 차리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계를 운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기사 원본: https://finance.yahoo.com/news/nearly-half-americans-earning-more-1800002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