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파이어족의 경제적 자유 달성

황금 거위 프로젝트 (Golden Goose Plans) 시작

Happy Guy in SV 2022. 11. 27. 07:16

다들 어렸을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동화를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책을 읽었거나 TV에서 만화로 보았을 겁니다. 제가 기억하는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한 가난한 농부가 우연히 거위 한 마리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 날 보니까, 이 거위가 황금알을 낳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 가난했던 농부는 매일 황금 알을 하나씩 내다 팔아서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지요? 그래서 이 농부는 빠른 시일 내에 왕창 황금알을 얻어서 더 큰 갑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 소중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그 우둔한 농부가 기대했던 황금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농부는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더 이상 황금알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끝!

이 이야기의 교훈은 모두들 알듯이 과욕이 화를 부른다. 분수에 맞게 차근 차근 하나씩 이루어가면 살아라... 뭐 이런 게 아니겠습니까?

저 역시도 이 농부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누가 준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스스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미국에 이민을 와서 지낸지가 15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일들도 있었고,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간의 노력으로 인해서 미국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혹은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 살다 보니까 항상 경제적으로 쪼들린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사실 이건 저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 사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물론 미국인 포함)이 겪여야 하는 문제입니다. 아주 웬만 큰 부자가 아니면 사는 모습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연봉이 수억이 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많은 실로콘 밸리 지역의 월급쟁이들은 연봉이 꽤 높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점점 나이도 들어가고, 아이들도 커서 이제는 대학을 가야할 나이가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은퇴 시기와 은퇴 방식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뿐 아니라 베이 지역에 사시는 많은 교포 분들이 은퇴 이후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은퇴 생활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십니다. 아무리 미국에 오래 살았어도 자기가 태어나고 부모, 형제, 친구들이 있는 한국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니, 한국과 미국 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은퇴 생활을 꿈꾸게 됩니다. 당연히 (이 비싼 곳을 떠나 다른 싼 지역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꽤 많은 은퇴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 블로그 sub category가 파이어족과 경제적 자유를 위한 글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얘기를 조금 더 하겠습니다. 

미국에 온 뒤로 지난 15년간 나름대로 재테크를 잘했고, 운이 좋아서 회사의 스톡 옵션 등에서 큰 이익이 나서 개인 자산의 규모는 평균 미국인 수준보다는 높습니다. 연령별 순 자산 규모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살펴보면 (관련 블로그: 미국 vs 한국 상위 1% 순자산 (Feat. 월급쟁이 부자들) 그래도 미국 순 자산 상위권 높은 순위에는 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지역의 집 값이 너무 높아서, 집을 소유하고 있으면 자산의 증식 속도가 높아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렇듯, 순 자산의 규모는 미국 사람들 기준으로도 꽤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지만, 은퇴나 파이어족 개념으로 하면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고, 와이프와 저랑 둘 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Tech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연봉이 높지만, 은퇴를 하거나 직장을 다닐 수 없게 된다면 은퇴는커녕 당장 살아가는 걱정을 안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수동적 수입 (Passive income)을 만들기 위해서 황금알 낳는 거위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Golden Goose Plans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핵심 원리는 간단합니다. 일단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해서 종자돈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 종잣돈을 이용해서 투자를 하고, 그 투자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다음 투자를 만듭니다. 그리고, 혹시 소비해야 할 부분은 투자의 이익으로 충당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사실 차를 한대 사야합니다. 거의 12년 전에 미국에 와서 얼마 안돼서 운 좋게 집을 한채 사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때 집을 산 것이 미국 생활에 정착을 하고 순 재산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박봉이었기 때문에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야 작은 타운 하우스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외곽으로 나오다 보니 차가 한대가 더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도 차 가 한대 있었지만, 와이프와 제가 둘 다 일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를 한대 더 사게 된 것입니다. 그때 샀던 차가 한국의 가장 많이 팔리는 차 중에 하나인 대표적인 세단이었습니다. 지금 12년 정도를 탔는데, 차가 처음부터 잘 못 만들어졌는지, 리콜도 거의 4-5번 이상은 받았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엔젠까지 중간에 교체를 해주었습니다. 중간에 엔진을 바꾼 바람에 차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전자 장치에 문제가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합니다. 미국에서는 차를 일단 손을 보면 몇 백 불에서 천 불은 아주 쉽게 넘어갑니다. 지금 차의 가치를 생각하면 1-2천 불을 주고 차를 고치는 것은 크게 현명하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그냥 큰 문제 아니면 탑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차를 타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가끔은 안전문제도 걱정이 되기 때문에 차를 바꾸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를 바꾸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터졌고, 집에만 있는데 굳이 차를 바꿀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또 1-2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젠 매일 출퇴근을 하니까 아무래도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왠만한 차 값은 5만 불 이상을 합니다. 그리고 조금 좋은 차들은 쉽게 7-8만 불 혹은 그 이상을 하지요. 저 역시도 한국산 자동차를 10년 이상 타다 보니까, 다음에 차를 바꿀 때에는 그 다음 10-15년 탈 걸로 생각을 해서 좋은 차로 바꾸고 싶은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차를 비롯하여 물건을 조심히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물건을 오래 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을 살 때는 제외하고는 웬만해서는 이자를 내는 할부나 융자, 리스 등을 선호하지 않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현재 모기지나 할부 이자율이 6%는 기본으로 넘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가 가지고 있는 원금도 지키고, 원하는 자동차도 살 수 있을까요? 종자돈을 하나도 낭비하지 않고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황금 거위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애매하다고요? 그럼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종자돈이 20만 불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7만 불 정도 하는 꽤 좋은 자동차를 살 예정이라고 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종잣돈의 1/3에 해당하는 30% 정도는 원급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원금도 지키고 (혹은 원금을 늘리고) 차도 가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제가 하려고 하는 황금 거위 프로젝트, Golden Goose Plans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려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원금도 지키고, 아니 원금을 늘리고 자동차도 얻을 수 있을까요?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대충 계획이 잡힐 겁니다. 

직접 만든 골든 구스 플랜

 

이 그림을 보시면 제가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아시겠지요?

일단, 가지고 있는 종자돈을 가지고 미국에서 콘도라고 불리는 한국의 아파트 형태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일반적으로 아파트 형태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싱글 하우스라고 불리는 단독주택에 살기를 바라지요)의 건물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콘도의 렌트를 받아서 비용을 제외하고 매월 순수익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순수익을 가지고 원하는 자동차의 할부금액을 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다만, 자동차는 1 대만 살 예정이기 때문에 자동차를 산 뒤에는 남은 금액으로 계속 투자를 해서 황금 거위의 숫자를 늘려야 되겠지요? 자동차를 할부로사면, 높은 이자를 내야하기 때문에 아깝지만, 황금 거위 (투자용 아파트)에서 나오는 순수익으로 샀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던 원금은 그대로 보존된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5-10년 이상을 내다본다면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저는 현재 살고 있는 집과 1개의 황금 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황금 거위 덕분에 코로나 시절, 어려운 때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황금 거위를 늘려서 파이어족이나 은퇴 후 걱정이 없는 Financial independence를 이루어 보려고 합니다. 

황금 거위를 얻는 과정 자체는 간단합니다.

 

1. 종자돈 마련

2. 투자상품 구입 (저의 경우는 저렴한 도심 외곽의 콘도)

3. 한 달 순수익 발생

4. 발생한 순수익으로 자동차를 사고 (원금은 그대로 지키고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 그 이후에는 황금 거위 2호 내지는 3호의 구축

5. 1-4의 반복

 

이렇게 되면, 황금 거위도 만들 수 있고 황금 거위가 낳는 알을 이용해서 제가 필요한 자동차도 얻을 수 있겠지요? 12년 된 자동차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일단 황금 거위 2호를 만들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자동차를 사려고 합니다. 그렇게 항금 거위와 제가 원하는 자동차를 같이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미국의 부동산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이자율은 반대로 계속 상승을 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도 새로산 집의 리모델링 공사로 많은 돈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계속 보고 있습니다. 내년 봄 이후, 여름쯤 황금 거위 2호를 만들 생각인데,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이 황금 거위 플랜의 진행 상황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