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트렌드/코로나 바이러스

2020년 11월 1일 (미국시간) 현재 미국 코로나 현황- 신규 환자 10만명 돌파!

Happy Guy in SV 2020. 11. 2. 00:25

미국의 코로나 사태가 정말로 점입가경이다.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2차 웨이브 혹은 3차 웨이브가 확산되는 모양이다. 지난 주에 미국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는 숫자이다. 그 만큼 지금 미국의 코로나 상황은 좋지 않다. 다만, 뉴스에서나 피부로 실감되는 심각도는 올 봄보다 훨씬 적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미 만성화되어서 무감각해진 것이 아닐까 한다. 어떤 위험 상황이나 안 좋은 상황에서 가장 나쁜 것이 무덤덤해지는 것이다. 무덤덤해지면 그 상황을 빠져 나오려는 욕구도 적어지고, 당연히 그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도 작아진다.

아래의 그림을 보자.

이 그림을 보면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추세가 WN자 형태가 조합된 우상향의 확산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7월경에 일일 8만명의 신규 확진자를 찍은 뒤 계속 감소를 하다가 며칠 전, 10월 말에 10만 명이 돌파한 것을 알 수 있다 (파란색 원). 이 그래프 상으로만 보면 현재 3차 웨이브를 향해 달려가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그림을 다시 보자.

지금의 상황이 2차 웨이브인지 3차 웨이브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보면 현재는 3차 피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차는 4월 말에, 2차는 7월 말에, 3차의 피크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서 감소될 수 도 있고 새로운 피크를 향해서 나아갈 수도 있다.

 

미국에서 계속 코로나가 확산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현재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의 여러 나라들도 새로운 피크를 찍는 것으로 보았을 때는 아마도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겨울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에 독감등이 유행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기존의 독감등의 상호 작용으로 갑자기 코로나 확산이 촉진되는 경우이다.

 

두번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이클 상 자연스럽게 다시 유행되었을 가능성이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1차가 오고 3달쯤 뒤에 2차가 왔다. 그리고 3달쯤 뒤가 바로 지금이다. 즉 바이러스의 고유 전파 사이클 상 지금이 다시 피크가 올 수밖에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는 미국의 대선 집회이다. 미국의 대선은 바로 내일 모레 113일이다. 아무리 코로나 상황이지만 미국의 곳곳에서 대선 연설과 집회가 열렸다. 이 와중에 일부 장소의 군중들은 거의 마스크를 끼지 않고 집회에 참여한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https://www.nbcnews.com/think/opinion/trump-s-phoenix-megachurch-rally-proves-how-much-faith-face-ncna1231992)

이 사진을 보면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애리조나 피닉스의 지지 집회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은 상태에서 거의 마스크도 없이 참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23만명 이상이 코로나로 사망을 했고, 천만명 가까이 코로나에 감염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적인 이유로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마스크를 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여러 가지 문제도 (아주) 많고, 장점도 많은 나라이다.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과 개인의 차별화인 것 같다. 남들이 뭐라 하든지 자신이 믿는 바가 있으면 그 믿음을 따라간다. 한국에서는 한 겨울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가만 두지 못한다. 다 한마디씩 할 것이다. 결국 귀찮아서라도 한 겨울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지 못한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남이 한 겨울에 반바지를 입던지, 반대로 한 여름에 오리털 파카를 입던지 상관하지 않는다. 남의 시선이나 체면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 것이 미국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이고 장점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런 특징들이 질병이나 온 국민의 통일성이 필요할 때 얼마나 문제가 될 수 있는지 현재 실감하고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제는 남을 너무 의식하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즉 주변 의식과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개인의 차별화나 다양성에서는 거의 낙제 수준이지만, 이렇게 질병의 통제 등의 긴급 상황 앞에서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마스크를 써야하는 상황이라든지) 통일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인들의 코로나 대응 상황, 미국인들의 평소 습성 등을 봤을 때 코로나가 쉽게 잡힐 것 같지는 않다. 그게 내년까지 갈 수도 있고 후년 혹은 그 이상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도 밖에 나가보면 (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마스크를 끼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다. 개인주의와 다양성, 개인 차별화가 미국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힘이라면, 이러한 것들이 지금의 코로나 상황에서는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미국의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길게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Reference: ourworldindata.org/coronavirus/country/united-states?country=~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