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어머, 이건 꼭 사야 돼!

애프터 쉐이브 스킨- Clubman

Happy Guy in SV 2020. 4. 27. 00:03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참 구하기 힘든 제품이 애프터 쉐이브 스킨이었다. 한국에서 흔하디 흔한 액체로 된 애프터 쉐이브 스킨을 미국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웠다. 미국에 오기 전에 이런저런 물건 들 중 미국에서 찾기 힘들 것 같은 것은 제품은 한국에서 가져왔다. 그런데 애프터 쉐이브 스킨을 구하기 힘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2007년에 내가 미국의 마트나 백화점에서 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순수 액체 형태가 아닌 로션과 섞여 있던 끈적한 로션 형태였다. 아무리 찾아봐도 한국에서 늘 쓰던 스킨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 피부는 지성이라서 로션을 거의 바르지 않는다. 로션을 바르면 가뜩이나 지성인 피부가 더 끈적거리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 어쩔 수 없이 로션과 섞인 형태의 애프터 쉐이브 로션을 썼다. 당연히 불편했고 한국에선 어디 가나 볼 수 있었던 스킨이 왜 미국에 없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다가 결국에는 내가 찾던 애프터 쉐이브 스킨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할 Clubman After Shave Lotion이다. 이름은 로션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액체로된 스킨이 맞다.

내 아마존 계좌의 주문 기록을 보면 2013년에 처음 주문한 것으로 나온다. 내 기억으로는 2009년 경에 주문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이 스킨을 찾은 뒤로는 이 제품 만을 쓴다. 여러분도 왜 그런 제품이 있지 않은가? 여러가지 비슷한 제품을 이리저리 비교해 본 뒤에 구입을 결정하지 않고, 무조건 나는 이걸 산다는 그런 제품 말이다.. 나에게도 그런 것이 몇 개가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스킨이다.

두 가지 제품이 있다. 한개는 Clubman Pinaud이고 다른 한 개는 ClubmanClubman Reserve Whiskey Woodsd이다. 나는 현재 두 제품을 다 쓰고 있는데 주로 Clubman Pinaud를 쓴다.

1. Clubman Pinaud after shave lotion

이게 가장 일반적인 Clubman Pinaud인데, 처음 스킨을 받으면 약간 촌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나오는 세련된 스킨 통에 담긴 것이 아니라, 100년 전쯤 유행했을 법한 투박한 통에 담겨있다. 오히려 그런 점이 옛 유럽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원재료는 프랑스 산이고 제품 완성은 미국에서 되었다고 나온다. 일종의 Made in France/USA이다. 이 스킨에서는 세련된 남자의 향이 난다. 피부에 자극도 적으며 왠지 100년 전쯤 유럽에서 세련된 도시 남자들이 주로 뿌렸을 법한 향수의 느낌이 난다. 내가 주로 쓰는 스킨이다. (제품 링크)

2. Clubman Reserve Whiskey Woods After Shave Lotion

이건 위에 설명한 Clubman Pinaud 보다 한 두 단계 더 거친 남자의 향이다. 정말로 강한 남성의 느낌이 나는 스킨이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부드러운 Clubman Pinaud를 선호한다. 그러나 좀 더 남자다운 강한 향을 원하는 분은 이걸 추천한다. 나는 회사에서 매일 새벽에 운동을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회사에 있는 내 라커에서 이 스킨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상남자의 스킨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색깔 역시 이 스킨의 이름이 왜 위스키 우즈인지 알 수 있는 진한 갈색이다. 여러분이 아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남자의 향이 날 것이다. (제품 링크)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미국에 사는 동안은 계속 이 브랜드의 스킨을 쓸 것 같다. 가격도 적당하고 내 피부에 잘 맞고 자극이 적다. 두 가지 스킨을 모두 가지고 있다가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번갈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다 쓰고 나면 뭐 새로운 다른 제품이 있나 살펴보지 않는다. 무조건 다시 주문을 하는 그런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