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Day 12가 아니고 Day 13이다. 6개월간 외국어를 혼자 공부하기로 마음 먹은 이후로 처음으로 공부를 빼먹은 것이다. 그래서 Day 12는 없다. 그 이유는 갑자기 회사에서 급한 일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곳 캘리포니아는 (다른 대부분의 미국 주도 마찬가지지만) 왠만한 직장인들과 학생들은 집에서 일을 하거나 학교 수업을 듣는다. 나 역시 한달 이상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월요일 오전에 해결해야할 일이 왔다. 아무래도 허겁지겁 일을 처리하다 보니까 원래 하려고 했던 스페인어 공부나 다른 일들이 약간 꼬여 버렸다. 뭐 무리해서 밤늦게 조금 공부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아주 편하고 과감하게 “그냥 내일 해 버리지”하고 쿨하게 결정을 했다 (이럴때는 늘 쿨하다).
오늘은 모처럼 날이 쨍하고 맑았다. 안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다들 집에서 하루 종일 있는데 비까지 며칠 동안 꽤 많이 내려서 우울했었다. 그런 기분이 맑은 햇살에 많이 풀렸다. 오늘 드디어 레벨 1의 마지막 레슨인 19와 20을 끝냈다. 총 20개의 레슨으로 구성되어 있는 레벨 1은 짧은 시간내에 어리버리하나마 간단한 스페인어 문장을 만들도록 도와줬다. 이 온라인 강의는 Udemy에서 가장 리뷰가 많고 평이 좋은 것을 선택을 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강의 의 특징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Top-down방식이 아니라 Bottom-up방식으로 밑에서 시작해서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가지다 (Have)’라는 뜻을 가진 단어는 Tengo라고 배웠다. 나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 (Yo) lo tengo. 그러다가 ‘너’라는 2인칭이 나오면 Tienes가 되고 ‘그나 그녀’의 3인칭이 되면 Tiene가 된다. 그런데 그 단어의 원래 원형을 오늘 알았다. To have에 해당되는 말은 Tener인 것이다. Tener가 1인칭이면Tengo, 2인칭이면 Tienes, 3인칭이면 Tiene가 되는 것인데, 이런 설명없이 1인칭 부터 시작해서 이제서야 원래 단어의 원형을 배운 것이다. 다른 일반적인 강의나 책들 같았으면 원형은 Tener입니다. 그리고 1,2, 3인칭의 변화는 다음과 같으니 외우십시오. 그렇게 나갔을텐데 이 강의는 완전히 거꾸로 가르친다. 그 점이 신선하다. 공부를 하듯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쓰이는 말부터 무턱대고 가르친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이렇게 원래 이 단어의 원형을 이렇습니다하고 약간은 황당하게 결론이 나는 것이다.
한번도 언어를 이렇게 배운 적이 없으니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만약에 확실히 효과가 있다면 6개월 뒤에 나름대로 이러한 방법을 소화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줄 생각이다. 스페인어가 아니더라도 이 방식이 좋다면 다른 언어에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오늘의 주요 포인트이다.
1. To see: Ver (Veo-Ves-Ve: 1-2-3인칭 순서대로) I see that you’re busy--> Veo que estás ocupado/a.
2. To want: querer (이 단어의 원형도 오늘 알았다. quiero- quieres-quiere)
3. To be: ser / estar: 이게 강적이다. 이게 아직도 나를 좀 햇갈리게 한다. 영어의 be 동사에 해당하는 단어인데 두 종류가 있다. Estar는 위치 (여기, 저기) 혹은 일시적인 상태 (피곤하다, 행복하다 등)를 나타낼 때 쓰이고, Ser는 identity를 나타낼 때 쓰인다. 내 이름은 누구, 나는 누구 등을 나타낼때는 Ser동사를 써야 한다. Ser (Soy- Eres-Es), Estar (Estoy-Estas-Esta)이다. 여기서 ‘ 표시를 해야하는데, 내 컴퓨터에서는 할 수 없어서 생략했다.
4. Me: me, you: Te. 이것도 상당히 햇갈린다. 나를 위해에 해당하는 For me는 Para mi, 너를 위해의 For you는 Para ti라고 배웠는데 오늘은 Me와 Te란다. 왜 그런지 보니까 동사 뒤에 붙으면 me와 te로 쓰란다. 즉 ‘보다’의 Ver 뒤에는 Verme or Verte라고 써야 하는 것이다. 복잡한데 외울려기 보다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히려고 노력 중이다.
5. to say / tell: decir
이것으로 레벨 1의 20개 레슨이 모두 끝났다! 이미 레벨 4까지 강의를 구입을 해뒀으니 내일은 레벨 2로 넘어갈 것이다! 이것도 나름 진도를 나갔다고 작지만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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