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일상의 소소한 일들

집 뒷 마당에 놀러 오는 새끼 사슴

Happy Guy in SV 2023. 8. 19. 01:45

저희 집은 전형적인 미국의 개인 주택 혹은 단독 주택(Single house)이기 때문에 뒷마당이 큽니다. 

보면, 많은 야생 동물들이 놀러 옵니다. 가장 많이 놀러 오는 게 청설모와 사슴인데요..... 지난겨울부터 사슴 모자 (엄마사슴과 아기 사슴)가 풀을 뜯으러 많이 왔습니다. 여기 샌프란 베이 지역은 겨울에 집중적으로 비가 오기 때문에 풀이 많이 납니다. 반면에 봄이 지나면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풀들이 많이 시들지요....

지난겨울에 엄마, 아기 사슴이 열심히 매일같이 놀러 오더니.... 어느 순간 발걸음을 뜸해지더니... 안 보였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새끼 사슴이 (사실 정확히 그 새끼 사슴인지는 확신을 못합니다만, 사이즈로 봤을 때 이제 막 애기 티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기에 추정하는 겁니다) 혼자 저희 집 뒷마당에 며칠 동안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엄마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엄마를 잃어버렸나? 아니면 이제 엄마가 독립하라고 내쫓았나? 잠시 혼자 바람 쐬러 나온 건가? 등등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저희 집 뒷마당의 모습이고요. 

(뒷 공간에 열려있어서 외부에서 야생 동물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보이시는 펜스가 바로 deer fence, 즉 사슴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펜스입니다)

근데, 계속 우는 거예요.... 계속 누군가를 부르고.... 확실히 뭔가 혼자 독립적으로 (본인의 의사로) 혼자 다니는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요 며칠은 모습이 안 보이네요.... 특히 마지막 모습이 옆 집 담장을 뛰어넘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모습이라서.. 확실히 길을 잃었거나 엄마를 찾는 것 같던데... 야생 동물이라서 제가 뭐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미국에서는... 뭐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사람의 손을 타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금지합니다)...

그럼 저희 집에 찾아왔던 새끼 사슴 한번 보세요. 정말로 귀엽습니다. 그리고 엄마 찾아서 지금은 편안하게 같이 지내기를 바라봅니다 (다시 저희 집에 혼자 오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