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일상의 소소한 일들

미국의 싱글 하우스 가정 집에 에어컨을 다는 비용은?

Happy Guy in SV 2023. 8. 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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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샌프란시스코라면 오히려 여름에도 밤에는 히터를 틀고 자야 하는 집이 꽤 많습니다. 에어컨은 상상도 하기 힘들죠.... 7-8월 한 여름에도 말이지요.

하지만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오면 확실히 여름에는 덥습니다. 습도가 높지 않아서 한국 처럼 끈적거리면서 덥지는 않지만, 그래도 낮에는 뜨겁고 집 안에 열이 갇히게 되면 꽤 덥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의 열대야처럼 밤에 더워서 잠을 자지 못하는 일종의 열대야 같은 날도 한 달에 2-3일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지역에 살면서 에어컨은 생각도 못했다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확실히 이 동네는 여름에 에어컨을 설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한국식의 에어컨을 할지, 아니면 미국식으로 중앙 냉방식으로 할지 결정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산호세에 있는 LG대리점에 연락을 해보니 전용 컨트랙터가 있다고 해서 견적을 의뢰를 했습니다. 와서 하는 말이, 한국식으로 설치를 하나 미국식으로 설치를 하나 비용은 비슷하답니다. 다만, 한국식으로 방마다 각각의 에어컨을 설치하면 미관이 좋지 않고, 설치 기간도 3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와이프랑 상의를 해보니 나중에 집을 팔 때를 생각하면 일반적인 미국식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일단 견적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네요..... 에어컨 견적을 내는데 거의 10일이 지나고 있는데... 역시 미국 답네요.

그래서 예전에 저희 집 히터 (퍼니스라고 부릅니다)를 수리하러 왔던 다른 회사에 견적을 의뢰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일반적인 2층짜리 싱글하우스의 에어컨을 설치하는데 얼마나 들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견적을 내러 오전에 방문을 하고 바로 오후에 견적을 받았습니다. 미국답지 않은 아주 빠른 일처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럼 가격이 얼마나 할까요?

이것이 미국 회사로부터 저희가 받은 견적입니다. 총 $13,490 의 견적을 줬네요. 지금 환율로 계산을 하면 대략 1750만 원의 비용입니다. 한국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는데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여기보다는 훨씬 싸겠지요?), 여기는 워낙 물가가 비싸서 일반적으로 무엇을 생각하든 한국의 2-3배는 기본입니다. 

아직, 저희가 받은 견적이 싼지 비싼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LG의 컨트랙터라고 하는 곳에서 준 견적을 받고 결정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벌써 8월인데, 아무래도 8월 말은 돼야 에어컨이 설치가 될 것 같습니다. 단, 이곳 베이지역은 7-8월보다 9-10월이 더 덥기도 합니다. 그래서 뭐, 서두를 생각은 없고요, 아이들이 보채지 않는다면 사실 에어컨 없이 지내는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 집 전 주인이 이 집에서 40년을 살았는데,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것을 봐서도 에어컨이 꼭 필수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모든 공사를 마치고 (거의 새로 집을 지은 것과 같습니다), 지붕과 에어컨 설치만 하면 거의 다 끝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