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미국에서 비즈니스 하기

미국 중산층의 평균적인 순 자산

Happy Guy in SV 2021. 5. 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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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주식이다, 부동산이다, 코인이다해서 다들 재테크에 관심이 높다. 사회가 불안하고 코로나로 인해 많은 변화가 야기되면서 사람들은 더더욱 돈과 재테크에 집착하게 된다. 여러 가지로 불안하고 앞 날을 예측하기 어려우니 최대한 안전 자산 혹은 방패 막이를 마련해서 앞으로 혹시라도 닥쳐올 위험이나 재난에 대비하고자 함일 것이다. 혹은 너무 지쳐버려서 어떻게든 자산을 불려서 일찍 은퇴하고자 하는 파이어족 (FIRE)의 마음으로 간절하게 재테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의 평균적인 중산층의 순 자산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실, 이런 자료는 그 reference를 어디에 잡느냐, 어느 통계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서 구체적인 수치는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너무 보이는 숫자나 통계에 집착하지 말고, 아 미국의 중산층이라면 대략 이렇구나 하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웹 서핑을 하다가 재미있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이 사이트에 나오는 숫자를 바탕으로 평균적인 미국의 중산층 순 자산을 알아보자. 

source: https://www.thebalance.com/american-middle-class-net-worth-3973493

 

이 사이트에서는 중산층을 하위 80%에서 상위 20%까지의 대략 60%의 인구를 중산층으로 정의한다. 하위 20%는 빈민층, 상위 20%는 부유층이고, 그 사이에 있는 60%가 중산층이라는 얘기다. 특히 이 60%의 중산층도 상, 중, 하로 나눠서 중하층, 중중층, 중상층으로 나누었다. 

중하층: 하위 20%~40%. 이 자료에 의하면 미국 중하층의 경우 순 자산이 $29,760이다. 지금의 환율이 1117원이니까, 대략 3300만원 정도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순 자산은 총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말한다. 미국에서 빚을 제외한 순 자산이 약 3300만원이 있으면 하위 20-40%에 해당하는 중하층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중중층: 말 그래도 중산층이다. 중산층 중에서도 제일 중간에 있는 중중층이다 (40-60%). 이 계층의 순 자산은 $86,000이다. 한국 돈으로는 9600만원 정도가 된다. 대략 1억이 조금 안되는 순 자산이 있으면 미국에서 정확히 가운데 계층인 중중층에 해당한다고 한다.  

 

중상층: 상위 60-80%에 해당하는 중상층이다. 중산층의 기준을 정할 때 사실 이 자료에서 처럼 하위 20-80%의 광범위한 range를 잡기도 하고 60-80%의 중상층을 대상으로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피부로 느끼기에 "아 나는 중산층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계층이 이 구간이 아닐까 한다. 미국의 중상층은 $161,900의 순 자산을 가지고 있다. 한국 돈으로는 약 1억 8천만원의 순 자산이다. 사실, 집이 있는 경우, 부채를 제외하더라도 서울의 아파트 한채에서 1억 8천만원의 순 자산이 나오는 경우는 굉장히 흔하다. 미국의 경우 서울처럼 집 값이 높고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땅 덩어리가 넓고 부동산 가격이 평균적으로 보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순 자산에서 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다. 따라서 단순히 순 자산의 금액만 비교하자면 한국 분들의 순 자산이 미국 중상층의 순 자산에 비해서 별로 꿇리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한국의 부동산 혹은 자산의 가격이 버블이 있다는 반증이 될 수 도 있다. 아무튼, 이 통계 자료에 의하면 미국 평균 중상층 (중산층이 아니다)의 순 자산은 2억원이 조금 되지 않는다. 

 

다음은 연령별로 순 자산의 중위값과 평균값을 살펴보자. 

source: https://www.thebalance.com/american-middle-class-net-worth-3973493

 

위 표의 제일 왼쪽이 나이, 가운데가 중윗값, 마지막이 평균이다. 아무래도 평균은 그룹 내에서 재산이 아주 많은 사람들에 의한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Bias없는 통계를 보려면 가운데에 있는 중위값 (median)을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1. 35-44세: 이 연령대는 순 자산이 $68,000이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7600만원 정도가 된다. 

2. 45-54세: 이 연령 구간에서는 $110,600이다. 1억 2천이 조금 넘는다. 

3. 55-64세: 이 연경 구간은 $168,500이다. 1억 9천 정도의 순 자산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이 연령대의 순자산이 제일 높고 나이가 더 들수록 순 자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보면 65세 이상의 순 자산이 전부 20만불이 넘는다. 즉 2억 2천만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주 개인적인 느낌이지만...생각보다 미국의 연령별 순자산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 미국에서 연령별 순 자산이 중위값으로 3억이 넘는 연령대가 없다. 반면에 한국의 경우, 60대 정도 되면 본인 소유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중이 높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몇 억 이상의 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주위에 많다. 물론 정확한 통계를 보고 비교를 해 봐야 되겠지만, 한국과 미국의 순 자산 비교에서 미국이 한국보다는 그렇게 높지 않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재미있는 현상이 한국에서는 은퇴 이후인 60대 이후에 자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오히려 60대가 50대에 비해서 순 자산이 높게 나왔으며, 70이 넘어서도 순 자산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점이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미국이 선진국인 이유는 아무래도 사회 보장제도나 연금이 잘 발달되어 있다. 즉, 그동안 벌어놓은 개인의 순 자산을 까먹으면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개인 연금이나 사회 보장제도 혹은 개인의 투자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젋었을 때 벌어 놓은 순자산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유지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한국은 아직도 은퇴 후 노후는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젊었을 때 모아둔 돈에서 노후 비용을 쓰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 이후에는 순 자산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2. 미국의 경우 아이들이 결혼을 한다고 해서, 혼수를 준비해 주거나 집을 해주거나 전세 (미국에는 전세라는 것도 없다)를 내주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한국의 은퇴 전후의 연령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자녀들의 결혼 비용이다. 따라서 1-2명의 자녀를 결혼 시키고 나면 상당한 액수의 순 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든다고 크게 순 자산이  줄어들 이유는 없는 것이다. 

3. 주식 및 투자의 선진화: 미국의 경우 개인이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401K라고 불리는 직장 은퇴 연금이든 개인 투자든 주식에 투자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연금을 받기 때문에 , 은퇴 연금 (주식 계좌)에 넣어둔 큰 뭉치의 원금은 매달 어느 정도 생활비를 내어 주더라도 계속 커나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주식의 지난 100년간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면에 한국의 은퇴자들이 주식 계좌에서 은퇴비를 받고, 남은 원금이 주식 계좌에서 계속 커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점도 은퇴 이후 순 자산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