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미국에서 비즈니스 하기

미국 부자의 기준

Happy Guy in SV 2021. 3. 21. 12:17

갑자기 부자의 기준이 궁금할 때가 많다. 특히 미국 부자의 기준 말이다. 

한국이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을 해서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는 10억이 넘는다고 한다. 내가 한국에 살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0억은 꿈의 숫자였다. 그때 10억만들기라는 비슷한 이름의 드라마 (김현주가 주인공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가물가물하다)가 있을 정도로 10억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었다. 그리고 텐인텐 (Ten in Ten)이라는 카페도 유명했는데, 10년 안에 10억 만들기라는 카페이다. 즉, 10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재테크를 해서 10억을 만들고 부자로 은퇴하겠다는 정도의 꿈으로 기억을 한다. 

그만큼 10억이라는 숫자는 많은 일반 사람들의 꿈이었고, 달성하기에는 너무 먼 숫자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당시 서울의 아파트의 가격은, 물론 지역 마다 다르겠지만, 5억 전후면 꽤 괜찮은 위치의 30-40평 대의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 즉, 5억 정도의 서울의 아파트와 5억 정도의 현금이나 금융 자산, 혹은 투자 자산이면 성공했다고 봤던 것 같다. 

지금의 한국 실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시간이 많이 흘렀다. 10억 만들기를 외치던 2000년대 초보다 거의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으니 인플레이션과 달라진 시대 상황, 유동성 경기 흐름을 고려했을 때 그때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 그때 10억이면 지금 30-40억 이상의 느낌이다. 

암튼, 미국에 살면서 미국의 부자 기준에 대해서 가끔 궁금증이 들고는 했다. 도대체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얼마의 자산을 가지고 있고 얼마 정도이면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또한 쉽지가 않다. 한국도 서울이나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 차가 크다. 한국보다 땅 덩어리가 어마 어마하게 차이가 나는 미국은 그 차이가 훨씬 심하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보스턴, LA 등의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정말로 많이 비싸다 (뭐 요즘의 한국 서울 부동산 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싸다는 생각도 든다). 반면에 미국의 중, 서부 시골틱한 곳은 (그곳에 사는 분들께는 죄송하다. 사실 거의 가보지도 못했다) 집 한 채 사는데 1-2억이면 충분한 곳도 많다. 그것도 작은 집이 아니라 땅도 꽤 크고 집도 아주 큰 그런 집 말이다. 다만, 집 밖에 나가면 벌판이거나 끝없이 이어진 농장, 사람이 한 지역에 수 천명 정도인 곳도 많다고 한다. 

암튼,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미국에서 10억이면 얼마나 부자일지 한번 알아보자. 환율이 계속 변하니까....간단하게 10억= $1Million으로 보고 미국에서 각 나이별로 $1M의 순자산 (총자산에서 모기지, 할부금 등의 빚을 뺀 자산의 합)이 있을 때 미국 전체에서 상위 몇 %인지 알아보자. 

1. 30대 (20대는 거의 돈을 못 버는 것은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30부터 시작한다) 

뭐 이런 계산을 해주는 사이트는 여러개가 있고,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대략의 결과는 비슷하기 때문에 여러 사이트를 소개하지는 않고 Personal Finance Data (personalfinancedata.com/networth-percentile-calculator/) 라는 사이트를 사용해 봤다. 

대략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30-39세의 나이의 가장이 약 $1M (편의상 10억 이라고 하자. 지금 환율로 정확히 계산하면 11억이 조금 넘기는 하다)의 순자산이 있다고 가정하고 계산을 해 보았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미국에서 (미국 모든 지역을 평균했을 때이다. 즉 대도시와 중서부의 시골 등을 모두 합쳤을 때 평균이다) 30대가 10억 정도의 순자산이 있으면 상위 2.6% 정도 된다. 30대의 평균 순자산은 약 2억이며, 중윗값 (median value)은 5천만원이 조금 안된다. 

 

2. 40대 가장이 10억의 순 자산을 가지고 있을 때

40대 가장의 경우는 약 10억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상위 10%가 조금 안된다. 순자산의 중위값은 1억 4천 만원이 조금 넘고 평균은 순자산이 약 7억 정도이다. 

 

3. 50대 가장이 10억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을 때

미국에서 50대 가장이 약 10억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상위 16.3% 정도 된다. 50대의 경우 약 1.8억의 중위값 순자산과 약 10억의 순자산 평균을 가지고 있다. 의외로 미국에서의 50대 가장의 순자산이 한국 분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이 최고의 선진국이라서 사람들이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미국 전체를 통계를 내면 꼭 그렇지 않다 (집 한 채에 1-2억도 안 되는 지역이 너무 많기에...). 50대 정도에서 10억을 가지고 있으면 랭킹으로는 상위 16.3% 정도 되지만 중윗값으로 보면 딱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4. 60대 가장이 10억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을 때

60대 가장인 경우, 10억의 순자산이 있을 때 상위 20% 정도이다. 60대 평균은 2억 5천 정도가 평균이고, 중위값은 12억으로 올라간다. 

 

그럼 다음에는 각 연령별로 상위 10%가 되려면 얼마의 순자산이 있어야 하는지 살펴보자. 미국 기준이고 미국의 대도시와 시골 모두를 합친 기록이다. 

 

1. 30대 - 4억 1천만원 ($410,000)

30대 가장은 미국에서 4억 1천 만원 정도의 순자산이 있어야 상위 10%에 해당한다. 

 

2. 40대- 11억  ($1,100,000)

 

3. 50대- 18.7억  ($1,870,000)

 

4. 60대- 20억  ($2,000,000)

 

자 어떠신가? 어떤 분은 "생각보다 미국에서 부자 요건은 별것도 아니네? 한국이 더 부자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실 것이다. 반면에 어떤 분은 "와, 역시 미국은 미국이네. 그래도 30대에 상위 10% 부자려면 순자산이 4억이 넘어야 되네"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뭐 각자의 상황이 다르고 부자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막연하게 한국이나 미국의 부자의 기준을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상위 10%의 순자산의 기준을 보면서 나의 상황을 보고 앞으로 계획을 살펴보면 어떨까한다....개인적으로는 최근 한국 부동산 가격이 너무 급등을 해서 이제는 한국의 부자의 기준이 미국보다 오히려 더 높은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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