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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Saliva)을 이용한 코로나 진단 키트 개발이 더딘 이유

Happy Guy in SV 2020. 8. 6. 00:38

최근에 한 기사에서 침 (Saliva)를 이용한 코로나 진단 키트의 개발이 부진한 이유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Saliva Samples Slow to Catch On for Large-Scale Coronavirus Testing]

https://www.genomeweb.com/molecular-diagnostics/saliva-samples-slow-catch-large-scale-coronavirus-testing#.XyhNsxNKhTZ

 지난 4Rutgers Clinical Genomics Laboratory가 침을 이용한 코로나 진단 키트를 FDA EUA승인을 받은 뒤, 간편한 코로나 진단 키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지금 행해지고 있는 대부분의 코로나 진단 키트는 면봉 등으로 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채취하는 nasopharyngeal (NP) swabs 방법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만약 집에서 자기의 침을 튜브에 담아서 검사 lab에 보낼 수 있다면 사실 이보다 간편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Rutgers가 승인을 받은 뒤에 불과 소수의 코로나 키트만이 침을 이용한 검사로 FDA 승인을 받았다. 아직도 대다수의 코로나 진단 키트는 코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채취하는 nasopharyngeal (NP) swabs 방법을 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 기사는 몇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1. 떨어지는 민감도 (Sensitivity)

가장 큰 문제는 침을 이용한 검사의 민감도가 기존의 nasopharyngeal (NP) swabs 방법보다 떨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사용하기 편해도 정확한 진단을 해내지 못한다면 그 사용 가치나 의미는 떨어지게 되어있다. 그동안 몇 그룹이 침을 이용한 코로나 검사 결과를 발표하였지만 inconsistent 한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몇 그룹은 괜찮은 결과를 보고 하였지만 다른 그룹들은 기존의 방법보다 떨어진다는 결과였다. 이러한 이유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침 안에 있는 효소 등이 바이러스 성분이나 RNA를 분해해서 소량의 바이러스는 감지를 못할 수가 있다. 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생물학적 요인 혹은 기술적인 요인 등으로 그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2. 비용 문제

가장 큰 문제는 위에서 말한 결과의 정확성, 특히 민감도 부분이다. 하지만 비용의 문제도 그냥 쉽게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반적인 코에서 바이러스를 채취하는 방법은 면봉과 일반 샘플 튜브를 사용하면 된다. 이 비용은 대략 $1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침을 채취해서 검사 실험실까지 보내려면 아무래도 stabilization reagent이나 다른 케미컬 등을 써야 한다. 그러다 보면 비용이 증가한다. 이 샘플 튜브는 대략 $10 정도 한다고 한다. 비용이 10배나 차이나 난다는 것이다. 민감도도 떨어지는데 샘플 수집 튜브의 비용이 10배나 비싸기 때문에 회사들이 침을 이용한 코로나 진단 키트 개발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3. 기술적인 문제

침을 이용한 코로나 검사의 민감도가 떨어지다 보니 더욱 많은 양의 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고령의 환자의 경우 많은 양의 침을 받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러면 적은 양을 가지고 검사를 할 수 밖에 없고 민감도는 더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침의 특성상 점도가 높고 비교적 많은 양을 처리해야 한다. Liquid handler라고 불리는 자동화 장비로 침을 Processing 하고 RNA or cDNA 등을 추출해야 한다. 그런데, 이 기술이 아직 대용량의 샘플을 처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단순히 침의 문제가 아니라 침의 용량, 점도 등의 특성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제반 기술도 같이 발전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침을 이용한 코로나 진단의 또다른 한계이다.

 

이 기사를 보면 여러 회사들의 주장이 나온다. 많은 회사들은 위에서 설명한 이유나 또 다른 이유로 침을 이용한 개발을 지지하지 않는다. 반면에 소수의 회사들은 아직도 침을 이용한 코로나 진단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침을 이용한 코로나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집에서 간단히 샘플을 채취해서 검사 기관으로 보낼 수 있고 코에서 면봉으로 채취하는 것보다는 안전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문제, 비용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민감도,특이도 등의 결과만 동일하거나 월등 하다면 침을 이용한 검사를 선택할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 하나 더 붙이자면, 침을 이용한 샘플을 채취한 뒤에 검사 기관으로 보내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 테스트를 집에서 직접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가격에 좀 비싸 더라도 수요가 많지 않을까? 특히 고령이나 거동이 불편한 취약 계층, 혹은 너무 고위험군이라서 이동이 위험할 경우 이러한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테스트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많은 RT-PCR용 코로나 진단 키트가 승인이 되었다. NGS 키트도 이제 곧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왕 계발을 하려면 비슷한 키트를 추가로 만드는 것보다는 조금 어렵더라도 확실히 이점이 있는 Home Self-Test를 만든다면 확실한 장점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