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소소한 일상/아이들 교육 (Kids education)

High Schooler 영어 Tutoring 받은 경험 공유 (Wyzant 후기)

Happy Guy in SV 2021. 4. 9. 02:34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 둘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미국에 온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아이들도 이제는 한국말을 잘하지 못한다. 부모들과 대화를 할 때는 한국말을 하는데,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거나 누군가와 얘기를 할 때는 거의 100% 영어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특히 한국말을 알아듣고 얘기할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들어줄 만 한데, 한국말을 읽거나 쓸 때는 거의 뭐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보기도 쉽지 않다. 맞춤법을 생각하는 것은 사치이다. 

 

그런 아이들이고, 감사하게도 (그리고 미국에 있는 많은 한국 가정의 아이들처럼) 공부를 곧잘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공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물론 가끔 Math (수학)이나 기타 특별활동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고민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고는 했다. 그런데... English에서 문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우리 큰 아이가 대부분의 좋은 성적표를 받아오는데, 어느 날 English 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왔다. 늘 보던 알파벳이 아니라 아주 생소한 알파벳이 찍힌 성적표를 받아온 것이다.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사실 큰 아이가 고등학교를 가기 전에 제일 걱정을 했던 것은 Math였다. Math를 못했던 것이 아니라, 예전에 다니던 중학교에서 들었던 Math의 교과 과정과 새로 온 고등학교 주변 지역 중학교에서 배웠던 Math의 수준이 상당히 차이가 났던 것이다. 사실 우리는 큰 아이 고등학교에 맞춰서 이사를 했기 때문에, 큰 아이가 들어간 고등학교에는 아는 사람도 친구도 없다. 그리고 설마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립학교에서의 교과과정이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다행히 입학 직전에 이 사실을 알고 Udemy에서 하는 Algebra (함수) 과정도 찾고, 다른 온라인 프로그램도 찾고 해서 겨우 수업을 듣고 학교에서 제대로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Math에서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고맙게도 다른 학생들의 진도를 제법 잘 따라가 주었고 항상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그런데....왜 English에서 문제가 생기는 거지??? 나처럼 한국에서 오래 살다가 미국에 오게 되면 당연히 영어를 공부를 해도 Native speaker와는 수준에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직장에서도 영어를 가지고 승부를 보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데 한국말도 잘 못하는 우리 아들은 왜 English를 힘들어하지?? 그것도 중학교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큰 아이는 어려서부터 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작은 아이는 그래도 책을 늘 가까이 끼고 살았는데, 큰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라도 책을 가까이하거나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서는 여타 다른 아이들처럼 늘 핸드폰을 끼고 산다. 핸드폰으로 킨들 책을 보는 것은 당연히 아닐 터.... 그리고 남는 시간은 늘 게임을 한다. 그러니 언제 책을 읽었겠는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알아보니...Analysis란다. 즉, 책을 읽고 Essay를 쓰려면, 책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게 Analysis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이를 요점으로 자신의 생각을 더해서 Eassay를 쓰고 이걸 평가받고 English 과목의 점수를 받는 모양이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책을 거의 읽지 않았으니 Analysis라는게 잘 안되나보다...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문제는 Math처럼 원리를 이해하고, 요령이나 공식을 배우고 열심히 해서 성적이 올라가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한국에서 자란 우리 두 사람은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고....그래서 상의한 끝에 Tutoring을 받아보기로 했다. 

 

일단 여러 사이트를 찾아서 알아낸 것이 Wyzant라는 Online tutoring 서비스이다. 뭐, 지금은 어차피 오프라인 Tutoring은 코로나 때문에 받을 수 없으니 괜찮겠다 싶었다. 그래서 일단 회원 가입을 하고 들어가보니...생각보다는 선택의 폭도 넓고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www.wyzant.com

위의 그림과 같이 High School English를 입력하고 나면, Online으로 할지 Offline 으로 할지가 나온다. 당연히 online으로 레슨을 받는다. 그리고 시간 설정을 하고 나면 다음과 같이 레슨 가능한 시간을 고를 수 있게 된다. 잘 골라도 되지만 뭐 어차피 나중에 Tutor와 시간을 조절해야 하니까 그냥 Anytime으로 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나서, 몇 번 레슨 할 계획이냐? 언제쯤 할 계획이냐? 등등의 대답을 하고 나면 바로 지금 만날 수 있는 Tutor의 리스트가 쭉 뜬다. 

이런 식으로 Tutor의 리스트가 쭉 뜨는데...항상 그렇지만 뭔가를 비교하고 선택할 때는 항상 리뷰 평 점수와 리뷰를 했던 사람의 숫자를 본다. 비용은 다음 문제다. 일단 100명 이상 리뷰를 했고 점수는 최소 4.7이상인 Tutor를 집중적으로 봤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떤 패턴이 보였다. 가격이 리뷰 평의 점수와 매치가 되지 않는 것이다. 저렴한 분은 $20정도 부터 비싼 분은 $100이 넘어가기도 했다. 물론 시간당이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니...

위의 분처럼 주로 대학 입시 관련해서 직접적인 Tutoring을 하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100 정도를 하는 것 같았다. 즉, 대학 입시를 앞두고, 혹은 중요한 인터뷰를 앞두고, 특정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높은 가격으로 레슨이 진행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뭐 당장 특정 시험을 준비하거나 인터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학교의 English class에 참여하는데 도움을 받고자 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일단 제외했다. 

그래서 선택한 분이 두 명이었다. 두 분 모두 리뷰 평이 거의 4.9 이상이었고 300명 이상이 리뷰에 참여를 했다. 이 정도면 기본은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한 분은 비용이 시간당 $30, 다른 분은 $65 이었다. 한 명보다는 두 명에게 Tutoring을 받아보게 하고, 큰 아이에게 앞으로 Tutoring을 받을 분을 정하게 했다. 특히 $30의 비용을 차지하는 분은 아이가 예전에 쓴 Essay를 미리 달라고 해서 나름 "와, 이 분은 뭔가 준비를 하는 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저렴한 레슨 비용은 덤이다. 

그런데 아이가 레슨을 받고 나서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시간 당 $65를 Charge하는 선생님이 훨씬 낫다는 거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30 선생님은 일방적으로 이렇게 고치고 저렇게 고치고...이런 식으로 에세이를 향상할 수 있는 일종의 방법이나 스킬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60 선생님은 계속 아이의 생각을 묻더란다. 이럴 때 왜 그렇게 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이고 등등....그러니까 계속 생각하게 하고 뭔가를 느끼게 해 준 선생님이 더 낫다는 얘기다. 이 얘기를 듣고 큰 아이가 갑자기 기특해졌다. 첫 번째 선생님은 일종의 스킬을 직접 알려주니까 본인이 더 편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데....두 번째 선생님처럼 본인을 계속 생각하고 귀찮게 하는 선생님이 더 좋다는 얘기는....본인도 뭐가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될지 안다는 얘기로 들렸다. 즉, 이 레슨을 굳이 개인 비용을 들여서 받는 목적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철들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 두 번째 $65 선생님께 계속 레슨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이 선생님도 나름 괜찮은 것이, 나는 2주에 한번 정도 꾸준히 레슨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선생님 왈 " 그렇게 수업을 받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새로운 과제가 생기거나 새로운 에세이 숙제가 생겨야 아이들이 열심히 하고 동기 부여가 됩니다. 지금 말고 다음에 뭔가 프로젝트가 생기면 그때 레슨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는 게 아닌가? 그냥 생각하면 왕창 레슨하고 돈 많이 받으려고 할 것 같은데..이 분은 그러지 않았다. 나름 더 믿음이 가는 순간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당분간 이 선생님한테 계속 English Tutoring을 받을 생각이다. 아마 큰 아이나 둘째가 뭔가 개인 Tutoring의 도움을 받을 일이 있으면 계속 Wyzant (바로 가기)를 쓸 것 같다. 만약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이 필요할 때는 Udemy (Udemy 바로 가기)로, 개인 레슨은 Wyzant의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아이가 이제 high school에 들어가니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 미국 교육과 관련된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봐야 할 일이 많아진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이러한 정보를 공유해서 많은 분들이 생생한 후기를 포함해서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