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는 일요일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캘리포니아는 Shelter in place 즉 자가 격리 혹은 자가 보호 중이어서 특별히 주말에 할 일이 없었다. 성당의 미사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고 아이들의 음악 레슨도 전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하거나 했다. 집 청소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내심 오늘은 많은 진도를 나가야지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많이 못 했다. 감정에 휘둘린 것 같다. 3주 정도를 집에만 이따 보니까 아무래도 감정 컨트롤을 잘하기가 어려워진다.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쉽게 지친다는 느낌이다. Day 4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자꾸 몸이 찌뿌둥하고 (특히 비가 오고 날이 안 좋았다)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사실 몸이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