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트렌드/암 (Cancer)이야기

암(癌, Cancer)의 탐욕 vs 인간의 탐욕

Happy Guy in SV 2022. 1. 24. 04:40

1. 인간의 탐욕

인간의 탐욕이야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매일 뉴스를 보면 아주 잘 알 수 있다. 그것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최근에 한국의 한 바이오텍의 직원 하나가 회사 자금 수 천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다. 이 회사는 지금 상장 폐지를 당할 수 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횡령을 한 그 직원은 구속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기사 밑에 달리는 댓글이다. 

"수 천억원을 횡령해도 5년 감방 생활하고 나오면 그만이다. 그 돈을 잘 숨겨 놓고 빵에서 나온 뒤에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그 돈은 이미 가족, 친지 들을 통해 이해 빼돌려졌을 것이다"

의외로 이런 댓글이 많다. 한 몇 년 고생하고 나머지 인생은 그 불법적인 돈으로 평생을 살면 이득이라는 것이다. 결코 정상적이지도 않고 부끄러운 사회의 자화상이다. 반드시 이러한 점은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제2, 제3의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또 안다. 이런 사건이 계속 일어나리라는 것을...

그리고 다음의 사건을 기억하는가?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ain_living&logNo=22111693386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사진의 주인공은 중국의 재벌 총수였다. 건설 회사 및 여러 회사를 경영하면서 승승 장구하였고, 중국의 여러 고위 공무원과 연결이 되면서 점점 비리는 커져갔다. 급기야 경쟁사의 사장을 청부 살인을 해서 죽이기까지 했다는데, 그림에서 보듯이 사형 선고를 받고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한 때는 수 조원의 자산을 가진 재벌 총수였지만 그 사람의 탐욕 때문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말이

"작은 가게를 하며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아주 소박한 꿈이다.

하지만 그런 소박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미 수 백억, 수천 억을 가지고 있을 때 거기서 멈췄다면 어땠을까? 충분히 부자로 그리고 사회의 유명 인사로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바로 탐욕 때문이다. 

이러한 예는 그 정도의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주위에 널려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몇 백만원을 횡령하고, 별 일이 없으면 그다음에는 몇 천만 원 그러다가 수 천억까지 횡령하게 되는 것이다. 도박을 하다가 가사 탕진을 하는 것도, 주식을 하다가 모두 날리는 것도 탐욕을 자제하지 못해서이다. 

그럼 우리는 똑똑해서 탐욕을 절제할 수 있고, 위에 열거한 사람들은 멍청해서 탐욕을 자제하지 못했을까? 글쎄, 탐욕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따라서 인생을 수련하면서 그 탐욕을 자제할 수 있는 인내심과 평정심을 길러야 한다. 인간의 수 천년, 혹은 수 만년 내려오는 역사가 증명을 해준다. 

 

2. 암(癌)의 탐욕

사실, 인간의 탐욕은 사실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굳이 이렇게 주저리 떠들지 않아도 한번쯤은 생각해 봤거나 들어본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암(癌)의 탐욕에 대해서 들어봤는가?

암(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탐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탐욕이 암(癌)을 파멸로 이끌게 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맞는 얘기이다. 암(癌)도 그 탐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파멸, 즉, 죽음에 이르게 된다. 

 

1) 암(癌)의 발생 및 시작

암(癌)은 코로나 바이러스나 감기 바이러스처럼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다. 암(癌)의 원인은 외부에서 올 수 있지만 (흡연, 음주, 발암 물질 노출 등등) 암(癌)자체는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다. 원래 내 몸의 정상적인 세포가 어느 날 갑자기 암(癌)이라고 불리는 괴물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게 근본적으로 암(癌)이 다른 병원체와 다른 점이고 그렇게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외부에서 온 병원체는 원래 내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치료를 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를 보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거의 대부분 승리를 거두었다. 걸린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암(癌)은 인간의 시작과 함께 온 것으로 추정이되며 아직도 전혀 정복을 못하고 있다. 암(癌)을 정복한다는 것이 사실은 어불성설이다. 암(癌)은 원래 나였기 때문이다. 암(癌)의 치료가 그렇게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2) 인간의 입장에서 본 암(癌)

우리는 주로 인간, 즉 우리의 입장에서 암(癌)을 바라본다. 그렇게 해서는 암(癌)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왜 그토록 암(癌) 치료가 힘든 것인지 이해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그럼 이제 암(癌)이라는 존재를 암(癌)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일단, 인간이 내리는 암(癌)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콘트롤이 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는 세포 및 조직" 

즉, 한마디로 우리 몸의 일반적인 명령 체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혼자 폭주하는 세포들의 모임이 암(癌)이다. 우리 몸은 수 천억 개 이상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매 순간 수 천 개 이상의 세포가 사멸을 하고 다시 태어난다. 그 모든 과정이 우리 몸에 프로그램되어있다. 너무 오래된 세포들이 빨리 죽고, 젊고 싱싱한 세포로 대체되어야 우리 몸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 과정을 자세히 보게 되면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과학보다도 정교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이 명령 체계를 무시하는 세포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들이 우리가 부르는 암(癌)이다. 즉, 죽어야 할 때 (죽으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때), 죽지않고 명령을 거부한 집단들이다. 

쉽게 비유를 하자면, 군대 조직에서 쿠테타가 일어난 것이다. 상부의 명령을 들어서 우리의 적을 막아야 할 군 집단이 오히려 반기를 들어서 정부를 전복하고 새로운 자기들만의 쿠데타 정부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암(癌)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배은 망덕하고 때려죽여야 할 악마 같은 존재가 바로 암(癌)인 것이다. 

 

3) 암(癌)의 입장에서 본 암(癌)

그러면, 이제 암(癌)의 입장에서 암(癌)을 살펴보자.

암(癌)은 스스로 태어나고자 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암(癌)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고,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있다. 대표적인 암(癌)의 원인인 흡연을 살펴보자. 흡연을 하는 모든 사람이 폐암에 걸리는 것이 아니지만, 폐암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은 흡연자이다. 수년 혹은 수 십 년간 담배라는 발암 물질에 노출된 폐의 세포들은 점점 암(癌)이라는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암(癌)의 입장에서 보자면 스스로 원해서 정상 세포가 (정상이라는 말도 인간의 입장에서 붙인 말이다) 암(癌)이라는 존재로 된 것이 아니다.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인간들이 암(癌)이라고 불리는 조금은 다른 성질을 가진 세포 집단이 되어 있는 것이다. 암(癌)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닌 그냥 새로운 생명체가 된 것이다. 우리 인간이 태어나고자 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듯이 암(癌)의 입장에서도 태어나고자 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이 생존의 본능을 가지고 있듯이, 암(癌)도 당연히 인간의 일부였기 때문에 생존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4) 암(癌)은 딱 인간 만큼만 똑똑하다. 

암(癌)은 원래 우리의 일부분이었다. 정상적인 세포들이었고, 그 세포들이 모여서 군집을 이루고 조직을 이룬다. 암(癌)도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암(癌)도 생각을 하고 자기 계발을 하고 미래를 꿈꾼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똑같다. 단, 한 가지 한계가 있다. 딱 여러분 만큼만 똑똑하다. 다른 병원에, 즉 바이러스나 세균은 다르다. 그들은 우리보다 덜 똑똑할 수도 있고, 우리보다 더 똑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항상 인간이 세균이나 바이러스보다 더 똑똑했다. 그래서 인간이 결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긴 것이다. 하지만, 암(癌)은 다르다. 그들은 딱 인간 만큼만 똑똑하다. 우리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암(癌)도 다 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을 한다. 인간이 많은 실수를 하듯히 암(癌) 역시 실수를 한다. 바로 암(癌)을 파멸로 이끄는 탐욕이다. 

 

5) 암(癌)의 탐욕과 파멸

바이러스의 경우, 빨리 숙주로 들어가서 자신을 번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숙주를 찾아서 계속 자기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면서 종족을 유지한다. 지금 우리가 그렇게 고생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바이러스는 탐욕을 가져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더 빨리 더 많이 감염시키고 전파를 시켜야 자신의 종족인 바이러스를 퍼트리면서 자신들이 생존할 수 있다. 즉 탐욕이 무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암(癌)은 다르다. 암(癌)은 바이러스나 세균과는 달리 전파가 되지 않는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 이지만, 암(癌)은 인간의 몸에서 저절로 발생한 나 자신의 일부였다. 따라서 다른 숙주로 전파를 할 수 없고,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 인간의 몸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 암(癌)도 생각을 한다고 했다. 암(癌)도 잘 살고 싶어한다. 암(癌)도 자신의 종족을 더 멀리 퍼트리고 싶어 한다. 더 좋은 환경을 찾아서 새로운 장소를 모색을 한다. 그리고 용감한 일부의 특공대를 먼저 보내고 그 들이 안착을 하면 나머지 덜 용기 있던 그룹원들도 따라 라게 된다. 이게 우리가 흔히 부르는 암(癌)의 전이 과정이다. 암(癌)도 용기 있는 일부가 있고, 옆의 눈치를 보면서 선봉대가 되기를 주저하는 다수가 있다. 인간 세계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암(癌)이 이렇게 미래를 개척하고 욕심을 부릴 수록 유일한 안식처인 인간의 몸은 파괴되어 간다. 암(癌)은 바이러스나 세균처럼 한 인간을 파괴하고 다른 인간의 몸으로 갈아탈 수가 없다. 

암(癌)은 인간 만큼 똑똑하다고 했다. 생각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자꾸 전이를 하고 종족을 번식하면 스스로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왜 모를까? 그냥 한 장소 (예를 들어 위, 대장, 폐 등등)에서 욕심을 버리고 소소하게 집단을 이루어서 살면 인간도, 암도 파멸의 길로 가지 않는다. 실제로 이렇게 사는 집단을 양성 종양 혹은 '혹'이라고 부른다. 이 역시 인간의 정의이다. 양성과 악성의 차이는 전이를 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즉, 욕심을 내지 않고 한 장소에서 조용히 머물기만 하면 인간의 정의대로 '양성'이라는 우대를 받으며 오랜 기간을 살 수 있는데, 굳이 '악성'이라는 욕까지 들으면서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질주하게 된다. 

이것이 암(癌)의 탐욕이다. 인간도 암(癌)도 이 탐욕때문에 파멸한다. 우리 인간이 탐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파멸의 길로 가듯이, 암(癌) 역시 이 탐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이다. 인간이 죽으면, 그 인간의 몸에서 같이 살고 있던 암(癌)도 끝나게 된다. 암(癌)은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어쩌면 알 수도 있다. 암(癌)은 우리만큼 똑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癌)은 그 폭주를 멈출 수가 없다. 위에서 보여준 중국의 재벌이 이미 수 천억 원, 수조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파멸의 길로 간 것과 똑같다.

암(癌)을 무조건 나쁜 존재 없애야만 하는 악의 집단으로 보기 이전에 그들의 시작과 생각, 전략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암(癌)의 탐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탐욕과 암(癌)의 탐욕이 동일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제일 어렵고 중요한 것이다.